▲허태수 GS 회장 ⓒGS그룹
▲허태수 GS 회장 ⓒGS그룹

- 허태수 GS 회장, 코스모신소재 공장 방문

- GS그룹, 지난 2013년 양극재 사업 진출한 바 있어

- 시장선 인수·합병이나 조인트벤처 거론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GS그룹이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가 접은 이후 4년 만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사업이 그룹의 주력 산업인 정유 화학과 연관성이 높아 시너지가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지난달 코스모신소재의 충주 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홍순기 ㈜GS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모신소재는 1967년 설립된 마그네틱미디어코리아가 모태로 1979년 새한전자에 합병됐다. 새한그룹 해체 후 워크아웃을 거쳐 2010년 코스모그룹 계열사로 편입됐고, 현재의 코스모신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코스모신소재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약 1만톤까지 생산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불린다. 특히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코스모신소재가 GS그룹과 전혀 관련이 없는 기업은 아니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사촌 동생이며, 허태수 GS 회장과도 사촌 간이다. 코스모그룹은 GS그룹의 방계 기업인 셈이다. 때문에 GS가 배터리 사업 진출을 시도할 때 항상 거론되던 회사였다.

앞서 GS그룹은 배터리 소재 사업에 도전한 적이 있었다. 지난 2013년 GS이엠을 설립하고 양극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오다, 결국 2016년 LG화학에 사업을 넘기고 철수한 바 있다. GS그룹이 투자한 금액만 1,000억원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수요가 지난해 310만대에서 오는 2030년 5,180만대로 증가하고, 전기차 배터리 수요 역시 같은 기간 139GWh에서 3,254GWh로 2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과 SK, LG 등이 앞다투어 미국 내 공장을 신설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LG와 손잡고 배터리 합작 공장을 동남아에 설립한다. 롯데 역시 계열사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에 수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더욱이 GS그룹은 주력인 정유화학 부문 의존도가 높아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석유업계가 불황을 겪었을때 GS그룹 실적 역시 곤두박질쳤다.

시장에서는 인수·합병이나 조인트벤처(JV) 등 방식이 거론된다. 어떤 방식이든 GS그룹의 자금력이 유입되면 코스모신소재의 양극재 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스모신소재의 매출은 2,042억원, 영업이익은 124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GS그룹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요 과제로 꼽은 만큼, 높은 시너지가 예상되는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허태수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해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미래 경쟁력을 키워 달라"면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GS의 투자 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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