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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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미국에 1·2공장 건설

- SK이노,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 설립

- 현대차는 LG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공장 만들기로

- 삼성SDI, 9,600억 들여 헝가리 공장 규모 확대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배터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주요 그룹들이 배터리 투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과 SK, LG는 배터리 계열사를 두고 있고, 현대차그룹은 LG와 손잡고 배터리 합작 공장을 동남아에 설립하기로 했다. 롯데 역시 계열사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그룹 4대 그룹 모두가 배터리 사업 관련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수요가 지난해 310만대에서 오는 2030년 5,180만대로 증가하고, 전기차 배터리 수요 역시 같은 기간 139GWh에서 3,254GWh로 2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주요 그룹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미 '경제 사절단'을 참여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인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는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추가로 테네시주에 2공장도 건립할 예정이다. 이들 두 공장은 각 35GWh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추가로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독자적으로 75GWh 수준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 공장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 공장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2개 공장을 건설 중이다. 1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폭스바겐 생산 차량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한다.

2공장은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 중으로, 내년 말 건설이 마무리되면 니켈을 90%로 끌어올린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포드와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배터리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5,600억원을 투자한 헝가리 공장은 올해 9,400억원을 투입해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리비안이 올해 출시하는 전기차와 SUV에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난해 기준 30GWh 정도 수준을 갖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는 LG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크르타 인근 카라왕에 12억달러(약1조3,000억원)를 투입해 공장을 짓는다. 인근에는 현대차가 연산 25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해 원가를 절감하고 전기차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오는 2030년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EC와 DMC는 리튬이온 배터리 전해액에 투입되는 유기용매다. 전해액 원가 중 약 30% 차지하는 주요 소재로, 현재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롯데는 총 2,1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 하반기 생산시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알미늄은 1,100억원을 투자한 헝가리 양극박 생산공장을 올해 말 준공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규모는 1만8,000톤으로 현지 생산·납품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국내 배터리업계에 대해 “연구개발, 특허, 생산·공정 기술 등에서 앞서있고, 2030년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이익률도 10%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부품·소재 분야에서 국내 기업 점유율이 크지 않다 보니 향후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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