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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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1분기 호실적 달성

- 건설 수주 증가 등 국내 봉형강 제품 수요도 한몫

- "글로벌 철강 시황 긍정적…2분기도 호실적 이어질 것"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3사가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는 상대적으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지속된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게다가 글로벌 철강제품의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향후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957억원, 영업이익 1,0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조2,883억원) 대비 13.6%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561억원) 보다 94.8%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19분기 만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7.8%로 집계됐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208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큰폭으로 개선됐다. 

주요 제품인 봉형강, 냉연 모두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철강제품 수요가 상당부분 회복된 것이 주효했다. 1분기 봉형강은 86만톤, 냉연은 43만톤을 각각 판매했다. 봉형강과 냉연 제품 비중은 동국제강 제품 전체 중 80%에 달한다.

동국제강은 "건설, 가전 등에서의 철강 수요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연동한 제품 가격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시장 예상을 넘어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1분기 영업이익 1조5,524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도 16조687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0.5% 늘었다.

특히 주력인 철강 부문에서만 1조3,3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3,827억원) 대비 248.8% 폭증한 호실적을 신고했다.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4조9,2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 늘었고, 영업이익은 3,03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1분기 호실적에 대해 글로벌 철강 시황이 개선되며 판재류 중심으로 제품가격이 인상되고,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철근 제품의 유통가격은 톤 당 7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6만원 가량 올랐다. 3월에는 79만원 선까지 상승했다. H형강 제품 역시 올초 87만원에서 3월에는 89만원으로 상승했다.

국내에서는 봉형강 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건설수주액은 지난 1분기 47.9조원으로 전년 36.3조원 대비 11.6조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열연강판 가격이 지난달 30일 톤당 11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래 최고치다.

후판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 현물 철광석이 톤당 200달러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연초 톤당 165.2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철강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개발도상국이나 중국에서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철강 가격은 강세인 상황"이라면서 "국내에서도 자동차나 조선 등 전방 산업에서 꾸준한 수요 증가로 다음 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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