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 ⓒLG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 ⓒLG

- LG, 당기순익 1조원 상회 전분기 대비 1,799% 증가

- GS는 영업이익 7,366%↑

- 신성장 동력 투자 재원 마련…그룹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국내 그룹 지주사가 실적 개선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자회사 실적이 크게 늘면서 배당이 주 수입원인 지주사 역시 실적 반등한 것.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투자 재원이 쌓이면서, 그룹들은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LG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2조1,804억원,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44.4%, 영업이익은 87.2% 각각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무려 1,799% 증가했다.

(주)LG의 주된 수입원은 배당수익, 상표권 사용수익, 임대수익 등인데 1분기 호실적은 계열사의 실적 상승 영향이 컸다.

(주)LG의 주요 종속회사로는 S&I코퍼레이션(지분율 100%)과 LG CNS(49.95%) 등이 있다. 반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화학(30.24%), LG전자(30.60%), LG유플러스(37.66%), LG생활건강(31.72%) 등은 관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종속회사는 모회사가 50% 이상 소유하거나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회사로, 재무제표 작성 시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지배회사와 합산해 작성하게 된다. 관계기업은 모회사 지분율이 20%~50%인 곳으로 지분율만큼 이익을 반영하는 지분법 회계 처리를 한다.

LG전자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1조5,166억원으로 전년 1조904억원 대비 39% 늘었고, 매출액은 27.7% 증가한 18조8,0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8.1%로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5,23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고, LG화학은 1조4,0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583%나 늘었다.

반면, 주요 종속회사인 LG CNS는 영업이익 544억원으로 같은 기간 7.2%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요 계열사가 관계회사로 분류된만큼 LG화학, LG전자 등의 실적은 지분법 손익에 반영됐다. (주)LG의 1분기 매출 중 지분법 손익은 8,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3% 늘어 전체 매출 증가율(44.4%)을 훨씬 상회했다.

LG는 올해부터 신성장 발굴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 (주)LG 주도로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등 유망 분야에 M&A 및 투자를 단행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향후 3년간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 및 개발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서울 역삼동 GS타워 ⓒGS
▲서울 역삼동 GS타워 ⓒGS

◆ GS칼텍스 회복에 (주)GS도 실적↑

(주)GS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2,846억원, 영업이익 7,064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GS칼텍스의 호실적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1% 늘고, 영업이익은 7,366% 대폭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84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주)GS의 전체 매출 4조2,846억원 중 임대 수익은 508억원, 상표권 수익 100억원이며 연결자회사 매출이 3조8,963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중 지분법 수익으로 잡힌 항목은 3,275억원인데, GS칼텍스에서만 2,385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1분기 지분법 수익 항목은 전년 대비 496.5%, 전분기 대비로는 789.9% 늘었다. 같은 기간 (주)GS의 전체 매출은 17.3% 증가하는데 그쳤다.

GS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1분기 매출 6조4,272억원, 영업이익 6,3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8%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1% 다소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3,190억원을 기록해 적자에서 벗어났다.

GS칼텍스는 (주)GS의 손자회사로 실적 개선은 GS에너지로 이어진다. 칼텍스 지분 절반은 GS에너지가 소유하고 있다. GS에너지는 매출 8,6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4.5% 늘었고, 영업이익은 175.8% 늘어난 5,514억원을 기록했다.

GS그룹은 올해 신성장 동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합병하는 등 그룹에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오는 7월 합병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며, 5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해 통합 물류 인프라 구축, 신규 사업 발굴 등에 나선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 '52g'를 출범시키고 인재육성에 나섰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벤처투자 법인 GS퓨처스가 유망기업 발굴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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