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 디에트르 퍼스티지' 투시도. ⓒ대방건설 분양 홈페이지
▲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 디에트르 퍼스티지' 투시도. ⓒ대방건설 분양 홈페이지

- 동탄 디에트르 퍼스티지 302가구 모집에 24만4,000명 접수

- 올해 1분기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2,600만명 '광풍'

- 문 정부 들어 서울 청약당첨 평균가점 19.4점 올라 

- "로또청약 등 수식 붙으며 과열"…실수요자 바늘구멍 초래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아파트 청약 열기가 극에 달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606만4,515명으로 전월 2,588만7,777명 대비 17만6,738명 늘었다. 이는 올해 연중 최대 증가폭이다.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심화되고 매맷가가 치솟는 등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청약 아파트에 ‘반값’, ‘로또’ 등 수식이 붙으며 수요가 몰렸다는 게 중론이다. 수요가 몰리고 경쟁률이 높아지는 만큼 청약당첨 가점 기준선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서울 최저 당첨 가점 평균이 45.5점이었으나 올해 64.9점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경기, 인천 최저 당첨 가점 평균은 각각 36.3점에서 42.9점, 33.1점에서 46.8점으로 당첨기준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디에트르 퍼스티지 1순위 청약에는 302가구 모집에 총 24만4,343명이 몰렸다. 해당 단지는 평균 청약 경쟁률도 809대 1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전국을 기준으로 6년 만에 갱신된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이다.

종전 역대 최고 경쟁률은 지난 2015년에 분양한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황금동’ 아파트였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경쟁률 기록은 622.2대 1로 올해 초 분양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위례 자이 더 시티’ 1순위 청약 경쟁률(617대 1) 보다도 높다.

특히 102㎡전용은 청약(기타경기)은 A타입에 5,435.9대 1, B타입이 3,73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2㎡A는 기타지역 청약에서도 2,98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102㎡B 기타지역(2,125.9대 1), 84㎡A 기타경기(1,302.6대 1) 등이 네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해당 단지는 먼저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기관 추천분 36가구를 제외한 193가구에 3만 9,784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접수 건수를 합하면 28만명 이상이 한 아파트 청약에 달려든 셈이다.

지역 부동산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로 인근 시세대비 낮은 분양가로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점과 교통개발 수혜의 영향으로 수요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동탄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분양가가 1,367만원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최고 4억8,867만원에 형성될 전망이다.

지역 공인중개사 A씨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 교통개발 수혜가 꼽힌다”며 “인근 아파트 86㎡(약 26평)전용이 14억8,0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데 비하면 시세 차익만 9억원~10억원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도 한몫했는데 SRT(수서고속급행철도) 동탄역 인근에 단지가 위치하고 향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동탄~인덕원선, 동탄 트램 등도 개통될 예정으로 호재가 겹쳤다”고 말했다.

다만 갈수록 과열되는 청약열기에 일각에선 실수요자의 주거안정 기회에 방해가 되는 수준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청약으로 당첨된 단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주택담보대출(LTV) 심사 시 입주 시점 시세를 기준으로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대출이 불가능한 점과 실거주의무 5년, 전매제한 10년 등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거주를 포기하는 중도 포기자가 다수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업계관계자는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약속하고 오는 7월 3기 신도시 청약을 예정했으나 국민 불안감이 심화되면서 청약열기가 더해지는 분위기”라며 “임대차 3법, 분양가상한제가 청약시장의 과열을 야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수요자들은 직접 실거주 의무를 채우기 힘든 지방까지 청약에 도전하며 전국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청약제도가 절실히 필요한 실수요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청약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7월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청약을 시작한다. 올해 10월, 11월, 12월을 포함해 총 4번에 걸쳐 3만200가구의 사전청약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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