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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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국내 정비사업서 전방위 시공권 확보 '선두'  

- DL이앤씨, 러시아 · 대우건설, 싱가포르서 수주 낭보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올해 1분기 건설기업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국내 주택사업과 해외 수주 실적이 증가하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는 국내에서 주택사업을 위주로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며 "해외 시장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실적을 점차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일 발표된 4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한 97.2포인트로 지난 2015년 7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월 CBSI 전망치도 109.2포인트를 기록하며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택사업 수주 실적은 현대건설이, 해외 프로젝트는 대우건설과 DL이앤씨가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먼저 현대건설은 지난 1월 리모델링 사업 수주로 올해 첫 주택사업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가로주택사업, 재개발사업, 재건축사업 등 정비사업의 전방위에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서울 용산 한남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과 경기 의정부 금오 1구역 재개발 사업을 동시 수주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1분기에 이미 주택수주 연간 목표 50%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만 4조 7,383억원을 수주하며 2017년도에 기록한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전국에서 재개발, 재건축뿐 아니라 리모델링, 가로주택, 소규모 주택재건축 등 정비사업 전 부문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신뢰를 보내준 조합원들의 지지와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 건설사의 수주 낭보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여건이 악화된 중에도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은 비교적 견고한 해외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올해 4월까지 3억3,167만달러(3,773억원)을 수주했다. DL이앤씨 또한 전년 동기간 대비 130% 수주액이 증가했다. DL이앤씨는 3월에 러시아 석유기업인 가즈프롬네프트와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가계약을 체결했다.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감리까지 단독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에 위치한 모스크바 정유공장에 수소첨가분해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3,271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도 전년도 동기 대비 656% 증가한 5억2,765만달러(5,940억원)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동아지질과 조인트 벤처를 구성,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08 공구'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공사비는 약 8,000억원 규모로 이 중 대우건설의 지분은 80%(5,600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우려했던 것 보다 올해 건설업계의 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국내에선 대선을 앞두고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이 작용했고, 해외사업에선 중동지역 밖으로도 신시장이 개척된 점과 함께 발주처와 신뢰를 쌓은 건설사들이 악여건에도 수주 실적을 올린 영향”이라며 “건설사별로 밀린 주택 분양 일정이나 해외 프로젝트 수주 계획을 소화해낸다면 이르면 오는 하반기부터 내년 1분기에 더욱 개선된 수치가 반영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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