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이호영 기자] 이랜드가 자체 IT전문기업 이랜드시스템스 사명을 '이랜드이노플'로 변경, 강화하고 그룹 최고기술경영자(CTO)에 양호석 상무를 영입, 이커머스에 드라이브를 건다. 

최근 이커머스에 힘을 싣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흐름과 맞물려 중국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과의 협업 등을 가시화하며 그동안 업계 글로벌 온라인 역직구 강자로서 활약해온 이랜드가 양호석 CTO와 변신한 이랜드이노플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행보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티몰 등과의 협업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익숙한 이랜드는 그룹 1000만 멤버십 기반 빅데이터 활용 등을 본격화하면서 기존 운영 중인 온라인 이랜드몰 등 이커머스 전반 확대,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6월 1일부로 그룹 IT전문기업 이랜드시스템스 이름을 '이랜드이노플'로 바꾼다. 이노플은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이노'와 '피플(People)'의 '플'을 결합한 것이다. 

이번 사명 변경과 함께 그룹 내 유일한 IT전문조직으로서 혁신 문화를 선도하고 더욱 경쟁력 있는 IT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이랜드시스템스는 IT관리, 데이터 컨설팅을 주력으로 패션·유통·외식·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혁신과 성장을 돕고 있다. 

1989년 이랜드정보산업으로 시작한 이래 각 사업 부문 ERP, 전자결재시스템을 구축하며 성장했다. 2000년 이랜드시스템스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기존 ERP 등을 넘어 2014년 빅데이터 분석팀을 신설하고 이랜드 고객 데이터 수집과 가공, 분석 업무를 담당하며 유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랜드시스템스는 2018년부터 시작한 그룹 통합 멤버십 기반 약 1000만명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트렌드 예측과 마케팅 활동을 수행해오고 있다. 최근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주관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 공급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랜드는 자체 온라인 이랜드몰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에도 이랜드패션몰로 입점해 있다. 2017년 약 770억원대 매출까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광군제 3년 연속 국내 기업 매출 1위를 지켜온 이랜드는 사드 사태 이후 2018년에도 약 723억원 성과를 내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는 8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기염을 토했다.

일찌감치 2018년 1월 기존 이랜드 브랜드관을 운영하던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과 협업하고 티몰이 제공하는 빅데이터 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브랜드 교두보 역할을 자처해왔다. 관련 이랜드 움직임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최고기술경영자로서 양호석 CTO는 이랜드그룹 전반에 걸쳐 이같은 온라인 대전환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호석 상무는 네이버와 신세계 등에서 이커머스 인프라와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주도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시스템스는 최근 빅데이터를 통한 사업 이외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과 IT 신사업 부문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사명 변경과 합병을 시작으로 향후 IT업계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나아가는 행보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시스템스는 올리브 스튜디오와 합병도 추진한다. IT전문기업 이랜드시스템스가 콘텐츠 크리에이팅 전문기업 올리브 스튜디오를 흡수 합병하는 구조다. 이번 합병을 통해 이랜드시스템스는 외부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캐릭터 콘텐츠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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