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풍경
앞선 이가 걸음걸이로 말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좀 기분이 나아졌다고
그러니 내게 가볍게 다가와도 좋다고
옆선 이도 곱게 차려입은 옷으로 말을 합니다
누구든 내게 말을 걸면 커피라도 사야지
이쁘다고 하면 케익도 사 줄거야
단골 커피숍이 오늘은 조명으로 말을 하네요
어슴프레 아른한 걸보니 손님이 없나 봅니다
얼른 친구들 모아 커피 한 잔 하러 가야겠습니다
멀리서 온 친구는 사진으로 말을 합니다
예쁜 골목길을 함께 거닐 친구가 필요하답니다
누구든 가까이 계시면 얼른 렌즈 앞에 서 주세요
종이로 만든 큰 꽃이 신기하게 말을 합니다
아니 자세히 들으니 노래를 하고 있네요
작고 예쁜 눈을 반짝이며 자장가를 부릅니다
포노 아티스트 우석용 (폰그림시 작가)
우석용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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