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위맑음한의원장
▲ⓒ김영근 위맑음한의원장

소화기관은 인체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인체는 몸 안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자생력이 있다. 면역력, 저항력, 자정능력, 복원능력 등을 포괄하는 큰 힘이다. 소화기질환은 별거 아닌 것으로 시작 되었다가 만성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부분의 치료 방식이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하는 대증요법 위주이기 때문이다.

여러 조치를 취해도 해결이 안 되고 증상이 반복돼 만성화가 되면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 바로 소화기관의 기본운동인 연동연하 능력을 정상으로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가 되어야 한다.  

연동운동은 식도 위 소장 대장에서 이뤄지는 율동적인 소화관 운동이다. 대롱 모양의 위창자관이나 요관 등의 벽의 민무늬근이 연속적으로 수축하며 내용물을 입 쪽에서 항문으로 밀어낸다. 연하운동은 목구멍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아래 기관으로 내려 보내는 작용이다. 연동연하운동은 음식 섭취 후 전반적인 소화 작용 과정이다.

연동연하 운동력이 떨어지면 역류성식도염, 위 무력증, 위하수,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만성 장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역류성식도염, 목이물감, 잦은 기침 등 다양한 병증의 원인이 된다.

연동연하 기능 저하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있다. 선천적 요인은 위나 장 등의 소화기관 기능이 유전적으로 약한 경우다. 후천적 요인은 바르지 않은 섭생, 스트레스 등 소화력을 떨어뜨리는 환경을 들 수 있다. 연동연하 운동 정상화는 다양한 소화기 장애를 치료하는 근본원리다. 연동연하 운동은 심장(心臟), 간(肝), 위장(胃臟) 기능이 강화되면 촉진된다.

먼저, 심장이다. 소화기관의 근육운동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근육 활동을 위한 에너지는 혈액을 통해 전달된다. 심장은 펌프 같은 역할로 혈액을 전신에 공급한다. 목에서 항문까지 관으로 연결된 소화기관의 활동에 필요한 혈액 공급도 심장이 관장한다. 따라서 심장이 튼실하면 혈액이 충분하게 전달돼 소화기관의 근육 운동도 활발해진다.

다음, 간이다.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해독 살균 작용과 함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대사 등을 통해 영양분을 저장한다. 특히 소화기와 관련해 근육을 주관(肝主筋)하고, 음식물을 내려 보내는 하기(下氣)를 관리한다. 소화력이 좋으려면 하기가 강해야 한다.

간에서는 담즙이 생성돼 십이지장에서 분비하게 한다. 담즙은 지방의 소화흡수, 노폐물 배설, 위산중화, 부패방지 기능이 있다. 만성 소화기 질환자는 간과 근육이 약해 영양분 흡수력이 낮다. 소화기관이 만들어 낸 영양분은 간과 근육에 저장되어 진다. 따라서 간의 강화는 연동연하운동력 증진과 직결된다.

우리는 흔히 담적이라는 말을 듣는다. 내 몸이 처리하지 못한 노폐물의 집합체가 담(痰)이다. 담은 전신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어느 한 곳에 머물기도 하는데, 그곳에 계속 쌓이면서 덩어리를 이룬 게 담적(痰積)이다. 담적이 만들어지면 그 조직이 굳어지고, 그 주변 기관과 조직의 활성도가 더욱 떨어진다. 이로 인해 증상이 악화, 심화 확대된다.

​따라서 담이나 담적은 원인이 아닌 중간 산물이다. 원인은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노폐물의 불완전 배출 때문이다. 담적을 삭이고, 피를 맑게 하는 좋은 방법이 운동이다. 체내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은 호흡과 소변, 몸을 움직여 나오는 땀으로만 배출된다.

대변은 활용하고 남은 찌꺼기다. 따라서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통해 호흡이나 소변으로 나가지 못한 모든 노폐물을 배출시켜야 한다. 특히 화학 입자들은 땀을 통해서만 완벽히 배출된다. 찜질이나 사우나와 같은 인위적인 열 자극에 의한 땀 배출은 과하면 안 된다. 세포액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위장질환, 만성 소화기 질환은 섭생과 삶의 태도, 유전 요인 등을 고려한 증상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개인 특성에 맞게 맞춤 치료를 하면 좋아진다. 그러나 재발없는 근본적 치료는 심장, 간, 위장의 기능이 고루 강화될 때 가능하다.

▶글쓴이=김영근

태원의학회 수석교수로 위맑음한의원장이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만성 소화기질환 연구와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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