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층간소음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층간소음을 실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물산
▲ 삼성물산 층간소음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층간소음을 실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물산

-한화건설, 친환경 소재 활용 차음재 개발

-삼성물산·롯데건설, 층간소음 전담 연구조직 운영

-현대건설, 소재·두께 다변화…슬래브 강도 높인다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층간소음 문제가 심화되자 건설업계의 관련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가 특허출원, 기술개발, 연구조직 신설 등 저마다 층간소음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층간소음은 대부분 아파트 슬래브(세대 천장·바닥)에서 진동·소음이 발생해 각 세대에 전달되는 원리”라며 “특히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질 높은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디테일한 생활환경에 신경 쓰면서 층간소음 저감 관련 기술개발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30일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과 층간소음 완충재 전문기업 EPS코리아와 공동으로 층간차음재를 개발했다. 개발한 차음재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EPP(Expanded PolyPropylene· 발포폴리프로필렌)+EPSExpandable Polystyrene·발포폴리스티렌) 적층형 60mm 층간차음재’다.

한화건설은 올해 EPP 적층형 60mm 차음재의 특허등록을 완료, 주거브랜드 포레나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EPP+EPS 적층형 60㎜ 차음재는 기존 제품보다 30㎜나 두꺼워 겨울철 난방효과도 탁월하고 공정을 줄여 공기단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도 지난해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에 이어 주거 브랜드 ‘래미안’에 이름을 딴 ‘고요안’이라는 상표권을 출원, 층간소음 저감 상품 및 기술적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말 층고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바닥슬래브 두께를 높여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공법에 특허 출원을 했다. 기존 210mm 바닥슬래브에서 특정 부분의 슬래브 두께만 250mm로 높이는 특화기술로 전체 바닥슬래브 두께를 높인 것과 유사한 층간소음 저감효과를 얻도록 했다.

삼성물산 층간소음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층간소음 저감 연구의 대부분이 재료의 성능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삼성물산 층간소음연구소는 앞으로 구조형식과 재료, 공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기존의 틀을 깨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벽체지지형 천장시스템 설명도 ⓒ롯데건설
▲롯데건설 벽체지지형 천장시스템 설명도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지난달 16일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벽체지지형 천장 시스템’을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 신호산업과 공동 개발했다.

새롭개 개발한 벽체지지형 천장 시스템은 바닥 슬래브에 직접 고정되는 ‘달대’ 설치를 최소화해 위층 세대 진동의 전달 경로를 차단한 것이다. 달대는 윗집 바닥 슬래브와 아랫집 천장을 연결하는 부재다. 롯데건설이 보유한 이 기술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 중인 국책 연구과제로, 현재 관련 특허 5건이 출원된 상태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2월 층간소음 솔루션팀을 신설해 롯데케미칼, EPS KOREA와 함께 친환경 EPP(Expanded Poly Propylene·발포 폴리프로필렌)를 활용한 층간 소음 완충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공성을 개선한 고밀도 마감모르타르 개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현재 진행중인 층간소음 완충재 기술을 오는 2022년부터 롯데케슬과 르엘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박순전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장은 “벽체지지형 천장 시스템과 복합신소재를 이용한 공동주택 바닥 시공기술을 완성해 층간소음문제를 롯데건설 기술로 해결해낼 수 있도록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현대건설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 전경이 소개된 'H 사일런트 홈' 소개영상 일부 캡쳐 ⓒ유튜브 채널 '힐스 캐스팅' 
▲ 현대건설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 전경이 소개된 'H 사일런트 홈' 소개영상 일부 캡쳐 ⓒ유튜브 채널 '힐스 캐스팅' 

현대건설 또한 층간소음 문제에 일찍이 관심을 가지며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2015년부터 국내 최초 전담인력을 구성하고 연구시설을 구축해 층간소음 연구실을 운용했다. 이에 ‘H 사일런트 홈’을 개발하고 층간소음 15가지 저감기술을 적용했다.

현대건설은 'H 사일런트 홈'을 올해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또 유튜브를 통해 H 사일런트 홈을 공개하고 웹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하는 등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층간소음 저감원리가 소비자에게 쉽게 이해되도록 영상으로 제작한 것이다.

H 사일런트 홈에 적용된 층간소음 15가지 저감기술은 ▲튼튼한 골조 ▲고성능 특화 바닥구조 ▲최첨단 소음 예측기술 ▲시공관리와 품질점검 ▲층간소음 알림시스템 등 5단계로 적용된다.

또 현대건설이 특허권을 보유 중인 슬래브 강성보강, 레이저 스캔을 통한 골조 시공 품질관리, 고성능 완충재, 슬래브 두께 상향, 고강도 기포콘크리트 적용 등의 기술도 적용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고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웹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해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H 사일런트 홈 외에도 편안한 생활을 위한 힐스테이트가 되도록 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한 발 앞서 준비하고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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