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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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까지 자동차, 조선 등 주요 10개 업종 70.6만개 일자리 상실 위험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2·30대 젊은 층 대부분이 우리나라가 미래산업 사회에 진입하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미래산업 일자리 변화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43.4%는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고, 39.6%는 일자리가 소폭 줄어든다고 답해, 응답자 83.0%가 미래산업 사회에서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산업 사회의 단점에 대해서는 공장자동화 등에 따른 일자리 감소(36.0%)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미래산업 사회의 장점으로는 효율성·편리성 제고(40.6%)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AI) 등이 생활화되는 미래산업 사회의 진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5.7%가 우리나라가 10년 이내에 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래산업 사회에서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직무를 물어본 결과, 생산직이라는 응답이 6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사무직(14.6%), 기술·기능직(11.4%), 영업직(2.9%)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미래산업 사회에서 일자리 확보를 위한 시급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유연한 노동시장 제도 도입이 30.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제도 개선(26.2%), 미래산업 사회 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자 대책(23.5%), 규제 완화 및 인프라 정비(16.2%)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전경련은 미래산업 트랜드 변화에 따른 사회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근로자가 협력하여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환경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은 2020년 10월 발간한 ‘일자리의 미래 2020’(The Future of Jobs) 보고서에서, 전 세계 26개국의 291개사 비즈니스 리더에 대한 설문조사와 관련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4년까지 산업별 일자리 영향을 파악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 주요 업종 중 일자리 전환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업종에 적용해 전경련에서 추정한 결과, 2018년 기준 전체 833만 명의 종사자 중 16.1%에 달하는 133만8,000명이 일자리 전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 중 52.7%인 70만6,000명은 성공적인 일자리 전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리 주력산업인 자동차 분야는 전체 35만 명의 종사자 중 10%가 넘는 3만7,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에서도 도·소매업(27.4만명), 운수·보관(8.6만명), 금융·보험(7.3만명) 등 업종에서 온라인·비대면 시장 확대, AI·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자동화 설비 및 무인 서비스 도입 확대로 일자리 상실 위험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미래 일자리 상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주요 기업과 경쟁국 들은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9년부터 미국에 근무하는 30만명의 종업원 중 비교적 단순 업무에 종사하는 10만 명을 전직 대상으로 구분하여 7억 달러를 투입해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제조기업 폴크스바겐은 전기차 제조 인력 2,000명 채용 시 재교육을 받은 기존 해고 직원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독일 정부와 철강협회, 금속노조는 수소환원제철 도입 등 친환경 제조 전환 과정에서 8만5,000개에 달하는 철강업계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공동으로 기술 재교육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정부는 노동시장을 유연화하여 원활한 일자리 전환 환경을 조성하고, 인재 양성 측면에서도 STEM 교육과 같은 미래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노사 양측은 기존 인력 재교육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전직·재배치 등을 통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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