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공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한국교통연구원
▲ 지난 22일 공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한국교통연구원

-강남 빠지고 ‘김포~부천’ 신설…“검단·김포 무시말라”

-집단행동·1인시위·‘18원’ 기부 캠페인까지 불만 폭주

-"거래량 감소한다" VS "집값 하락원인 아니다"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한국교통연구원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신설사업 계획을 발표하자 인천 김포와 검단 등 2기 신도시 지역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GTX-D노선이 김포부터 서울 강남권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던 신설노선이 김포 장기에서 부천 종합운동장까지로 축소 계획됐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해당 노선을 '김부선'(김포~부천 노선)으로 부르며 청와대 국민청원, 1인 시위, 집단행동 등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김포지역에선 검단~계양~부천~서울~남부~하남을 잇는 강남행 GTX-D 노선 계획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현재 2만 7,000명 가량이 청원에 참여했다. '제4차 국토망 구축계획 2기 신도시 검단 김포 한강신도시는 버리는 신도시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이 기재됐었다.

청원인은 "인천 검단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는 서울에 생활권을 둔 국민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열악한 교통환경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파주 운정신도시는 GTX-A 수혜지역, 3기 신도시인 창릉과 왕숙에는 GTX가 들어간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단과 한강신도시는 서울과 직결노선이 없는 유일한 2기 신도시다. 이 지역민들은 서울 출퇴근을 위해 지옥철을 타고 있다"며 "검단신도시 청약률만 봐도 많은 서울 생활권 국민들이 유입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GTX-D노선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끊어버리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실효성을 가져다줄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천 검단·김포 시민비상태책 위원회도 불만을 표했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노선 계획 발표 이후 ‘18원’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욕설을 연상시키는 ‘18원’을 정치인 후원계좌에 입금하고 있다. 후원대상은 야당의 윤중호 비대위원장, 진선미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등이다. 해당 단체는 현재 김포시청 앞 릴레이 1인 시위와 차량 릴레이 시위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시민단체인 인천 검단·김포 한강신도시 총연합회도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관련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GTX-D 노선 계획은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을 무시한 발표"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GTX-D노선이 기대보다 축소돼 발표된 것에 대해 개발 수혜로 인한 집값 상승을 의식한 결정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 의견도 나뉘고 있다.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과 '우려와 달리 시장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 중이다.

해당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기 한강신도시 GTX-D 노선 신설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작년 부터 중소형 매물을 위주로 초기 투자수요 진입이 있었다”며 “거래량이 늘면서 집값에도 자극이 있었으나 기대했던 개발 수혜가 없어지면 수요가 빠지는 만큼 올랐던 집값에 영향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반해 다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은 개발 수혜를 기대한 투자수요가 빠지면서 줄겠으나 인천지역은 최근 개발호재가 잇따랐기 때문에 GTX-D 노선에서 강남이 제외된 것이 아쉬울 뿐이지 집값 하락 원인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기존 교통망도 갖춰져 있고 수도권 지역 집값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노선계획 발표를 영향으로 급매물이 나오거나 실망매물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토부는 관계 기관 협의와 국토계획평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6월 중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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