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뉴타운 사업 조감도 ⓒ서울시
▲흑석뉴타운 사업 조감도 ⓒ서울시

- 흑석2구역 사업 속도, 이르면 내년 착공 예정

- 일반분양가 3.3㎡당 4,224만원 책정…"민간 아파트 보다 높아"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인 서울 동장구 흑석2구역이 시범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뒤 사업에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지난 16일 공개한 3.3㎡당 4,224만원으로 정해진 흑석2구역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은 지난 16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르면 내년에 인허가를 마치고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1·2차 후보지 24곳 중 처음으로 건축계획안을 내게됐고 주민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흑석2구역은 현재 예정된 공공재개발 후보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사업개요에 따르면 흑석2구역은 지하5층~지상 49층 4개 동, 1,324가구로 공급된다. 이 중 967가구가 분양·수익형전세로 공급되고 357가구는 공공임대분이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60㎡ 이하 792가구 ▲85㎡ 이하 352가구 ▲85㎡ 초과 180가구 등이다.

▲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주택단지 모습 ⓒSR타임스
▲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주택단지 모습 ⓒSR타임스

현재 흑석2구역에서 가장 소형으로 공급되는 60㎡전용의 일반분양가를 환산해보면 7억6,800만원이다. 85㎡전용은 13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에서 9억원이 넘는 분양가로는 대출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무주택 서민의 분양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오세훈 시장이 되고 나서 곧바로 민간 재개발이 활성화 될 듯한 분위기가 생겼는데 (민간재개발 활성화가) 사실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일 아니냐"며 "흑석2구역은 오랜기간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주민 피로도가 높은데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이유로 발목이 잡힐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재개발이 갖는 여러 인센티브가 있지만 흑석2구역은 주상복합이라 '2030서울플랜'에 해당이 없어 용적률에서 한 번 득을 본 셈"이라며 "현재 책정 분양가는 공공주도 사업이지만 수익성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흑석2구역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고 고분양가심사를 통해 분양가를 책정해서 가능한 금액대”라며 “정비사업 종류의 차이가 있으나 서울 재건축 최대어 둔촌주공이 최초에 분상제 적용으로 3.3㎡당 3,500만원~3,700만원 정도로 분양가를 책정했었는데 흑석2구역이 1,000만원 더 높다”고 말했다.

관련해 지난 20일 경실련에서도 지난해 흑석동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흑석 리버파크 자이의 3.3㎡당 분양가가 2,813만원인데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르기 때문에 흑석2구역 분양가 산정엔 3,3㎡당 5,900만 원을 호가하는 아크로리버하임 시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흑석2구역의 분양가 기준이되는 고분양가심사는 인근단지 시세 70%부터 최대 90%를 반영해 인근 사업장 분양가에 주택가격 변동률을 곱해 계산한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민간 정비사업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수익성과 투기세력을 억제했는데 공공재개발 사업에서 이처럼 높은 분양가가 책정됐다”며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9억원 이상 주택이 나오면 되려 인근 집값과 투기세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