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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위원회 신설·녹색채권 발행 등 친환경 사업 다각화

- 건설업 특성에 ‘친환경’ 중점…“안전 및 여성임원 비율 등 사회적 부문 아쉬워”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올해 기업 경영 화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떠오르자 국내 건설업계도 앞다퉈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건설사마다 ESG 위원회를 신설하거나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정부에서 ESG경영 환경성과 평가체제를 오는 10월부터 시행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기관과 기업의 환경적 요소를 고려한 투자와 경영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ESG 경영 중요성이 확대된 것이다. 탄소 감축 등 친환경 테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건설사 마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는 ESG평가에 따른 투자를 이유로 주로 '친환경'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관련해 국내 상장 건설사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환경등급에 따르면 지난해 평가기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A+, GS건설·대우건설은 A등급을 부여받았다.

지난 주주총회 시즌에는 GS건설과 SK건설이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대한 안건을 다뤘고 포스코 건설은 업계 최초 ESG 채권 발행을 하는 등 행보를 보였다.

◆ GS건설 : ESG 위원회 신설, 수처리·신재생에너지 사업

GS건설은 주총 당시 태양광 및 친환경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소규모 전력자원 생산 전력을 거래하는 소규모 전력중개업 진출에 대한 의결을 진행했다.

또 지난 15일 이사회를 통해 기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개편하는 한편, 내년 주총에서 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격상키로 했다.

자회사 GS이나마를 비롯해 모듈러 사업, 2차 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해외 태양광 지분 투자형 사업,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 미래사업 대부분을 친환경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 SK건설 : ESG 위원회 신설, 폐하수 처리·친환경 연료전지 생산

SK건설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하수처리시설 설계 및 시공업, 폐기물 수거 소각사업 등 친환경 사업을 목적 사업으로 올렸다.

이와 관련 SK건설은 지난해부터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 EMC홀딩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EMC홀딩스는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 중이다.

또 건설사 최초로 국내에 공모하는 녹색채권을 발행해 약 1조2,100억원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해당 회사채는 친환경 사업 투자자금으로 활용 될 예정이다.

◆ 현대건설: 빅데이터 기반 건설현장 온실가스 감축 나서

현대건설은 건설현장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온실가스 잠재량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배출량 50%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2015년 대비 2050년까지 45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 50% 저감을 목표하고 관리제대응 전략을 수립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현대건설은 딥러닝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설현장의 온실가스 발생 추이 예측·경고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2025 전략을 발표하며 설계·미래기술 인력을 20% 이상 확대하고 수소 연료 발전과 해상풍력, 조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아울러 지난해 아파트 단지 내 스마트 팜, 바이오가스, 오염토 정화 등 친환경부문 사업 투자도 확대한 바 있다.

◆ 포스코건설: 1,400억원 ESG 채권발행…"기업시민 실천"

포스코건설 또한 올해 1,400억원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에도 7월 중 건설사 최초로 글로벌 금융사인 HSBC와 BNP Paribas로부터 사모방식을 통한 2년 만기 1,2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ESG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기업시민경영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친환경 건축물 기술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사회 인프라 확충, 노후 주거지 환경개선 등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 포스코 그룹 전략회의를 통해 최정우 회장은 “ESG경영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기업시민을 실천하는 것이 포스코그룹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토대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은 업계 최초 탈석탄 선언을 통해 화력발전소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한화건설은 풍력사업실을 신설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등 ESG경영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다른 산업에 비해 산업재해 사고 많고 여성 임원의 비율이 낮은 점을 우려해 건설업계 ESG 열풍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확대되고 ESG경영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ESG평가 모형에는 환경뿐 아니라 고용조건, 근무환경, 노동권리, 인권존중 등 사회적 부문이 존재한다”며 “환경 자원을 활용해 사업을 하는 건설업 특성이 가장 먼저 부각되기 때문에 친환경에 주력하는 모습이지만 여성임원비율 확충과 임직원, 협력사, 하도급사의 안전을 고려한 시스템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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