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두산타워 ⓒ두산
▲분당 두산타워 ⓒ두산

- 두산퓨얼셀, 2023년까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양산 설비 구축

- 두산중공업, 해상풍력발전사업 집중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을 일단락 지은 두산 그룹이 친환경·신재생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과 약속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하는 핵심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절차만 남겨둔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이 촉발한 유동성 위기로 그룹은 다시 한번 체질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6조9,693억원, 영업이익 2,7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9%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77.6% 감소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와 두산중공업 구조조정 비용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핵심 계열사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을 수혈받았다. 그 대가로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했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를 줄줄이 매각해 왔다. 지난해 7월 클럽모우CC(1,850억원)를 비롯해 두산타워(8,000억원), 네오플럭스(711억원), 모트롤BG(4,500억원), 두산솔루스(2,382억원) 등을 매각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업부문(존속법인)과 투자부문(신설법인)으로 분할한 뒤 투자부문을 두산중공업과 합병하고, 사업부문은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8,500억원이다.

올해 안에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최종 완료되면 남은 과제는 그룹의 체질 개선이다. 두산은 중공업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을 통과시켰다. 추가된 사업목적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수소용품의 제조, 판매, 서비스업 ▲수소생산시설, 수소연료공급시설의 설치 및 운영사업 ▲수소연료의 생산, 공급, 판매사업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등이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7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선도 업체다. 특히 정부의 수소경제 지원 방침과 함께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2040년까지 8GW 규모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퓨얼셀은 2023년 말까지 연간 50MW 규모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양산 설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해상풍력발전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정하고 집중 육성에 나서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3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한 데 이어 내년에는 8MW급 해상풍력 시스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5년까지 해상풍력 분야에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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