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의 엄마손맛
▲ⓒ김수미의 엄마손맛

황태는 봄에 출하된다. 명태가 겨울의 덕장에서 칼바람에 얼고 녹기가 수없이 반복되면서 서서히 마르면 황태가 된다. 바다 향을 온몸에 품은 채 동결 건조된 황태는 국, 조림, 찜, 구이, 전, 튀김 등으로 조리된다. 고추장을 바른 고추장 황태 불고기, 황태에 갖은 양념을 더한 무침이나 찜은 밥도둑으로 손색이 없다. 쭉쭉 찢은 황태는 심심풀이 간식으로도 제격이다. 지방과 염분이 씻겨나간 맛은 담백하다.

​황태는 술과도 친근하다. 잘게 찢은 황태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훌륭한 술안주가 된다. 뿌옇게 우러난 진한 국물이 식욕을 자극하는 황태국은 술 마신 다음날 속 풀이에 안성맞춤이다. 이는 간을 보호하는 메타오닌 등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덕분이다. 아스파라긴산을 듬뿍 함유한 콩나물을 곁들인 황태국은 숙취해소에 더 효과적이다.

​황태는 고단백질 식품이다. 명태가 누런빛에 부드러운 살의 황태로 변신하는 동안에 단백질과 칼슘의 양이 크게 늘어난다. 전체 성분 중 단백질 비율은 60% 내외다. 영양가가 높으면서도 지방이 적고,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는 황태는 혈압조절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식품이다. 비만이나 성인병과도 거리가 먼 다이어트 건강식품이다.

​한방에서는 한약복용 때나 침을 맞을 때 몸을 보호하는 음식으로 곧잘 추천한다. 한의학의 사상체질로 보면 소음인에게 맞는 식품이다. 조선시대 말에 쓰인 방약합편(方藥合編)에서는 따뜻한 성질의 명태에 대해 피로회복, 허약 체력보강, 소변배설촉진 등을 기록했다. 몸이 찬 소음인은 소화기능이 약할 가능성이 있다.

​소화기관 강화에 좋은 황태는 술독을 푸는 효능과 함께 중풍과 피로회복, 몸 안의 독소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열이 많은 체질인 소양인은 많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음식궁합으로는 미역과 달걀이 맞는다. 미역의 찬 성질은 황태의 따뜻한 성질과 조화되고, 황태국을 끓일 때 달걀을 넣으면 단백질 효율이 상승된다.

 

 

◀글쓴이 김대복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김수미의 엄마 손맛’을 운영하는 식치기업 씨와이비(CYB)의 대표이사다.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이다. 수미(粹美)반찬과 소자본 반찬가게 창업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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