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경 과장
▲ⓒ송영경 과장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 감염이 되는 바이러스다. HPV는 대부분 2년 안에 자연 소멸이 되지만 10% 확률로 2년 이상 감염이 지속될 수 있다. 이 경우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자궁경부에 남아있기 때문에 내부의 정상 세포가 악성 종양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은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 소요가 된다. 이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에는 침윤성 자궁경부암이나 자궁경부상피내암으로 발전을 할 수가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자궁경부암은 접종을 통해 예방을 할 수 있는 암이라는 것이다.

 

자궁경부암 환자 중 HPV에 감염된 환자는 99%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HPV는 지금까지 150여 종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서 16, 18형 바이러스가 악성종양을 유발하는 고 위험 바이러스이다. 그렇기 때문에 HPV 16, 18형을 예방하는 백신을 맞을 경우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을 크게 낮출 수가 있다.

 

HPV 감염은 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미 자궁 쪽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돼 병원에 방문할 경우에는 중기나 말기인 3~4단계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과 함께 주기적인 검진으로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은 성생활을 시작하기 이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를 왜곡되게 해석을 해서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만 맞을 수 있는 백신이라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이는 잘못된 정보이며 성 경험이 있어도 백신 접종의 효과는 확실히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정부에서는 만 12세의 여학생은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이 아닌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통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은 9~26세이지만, 26세~45세 이상의 여성도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남성들의 예방접종도 권장을 하고 있으며, 이에 동참하는 남자 연예인들이 SNS에 HPV 백신 접종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은 여성과 남성 모두 총 3회에 걸쳐 접종을 해야 하며, 접종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많은 여성들이 산부인과나 여성 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꺼려 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 자궁경부암의 발병률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만으로 피해갈 수 있는 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병원에 문의를 하여 접종을 맞을 것을 권하고 싶다. <강남지인병원 가정의학과 송영경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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