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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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매각 일회성 요인 탈피…보수적 자산운용 방식 영향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삼성화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위적 채권매각을 지양해 생긴 결과다. 보험영업이익 악화로 채권매각을 통한 순익 보전을 해오고 있는 업계 사정을 감안하면 이목을 끄는 행보다. 업계 전반에선 채권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으로 당기순익을 보전하는 것보단 손해율 개선과 코로나19가 초래한 디지털 영업 환경에 적합한 전략을 손해보험사들이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예금, 채권,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을 운용해 발생한 이익의 비율을 말한다. 따라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운용 능력 자체가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국내 5개 손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92%로 나타났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2.8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KB손보 2.98% ▲DB손보 3.77% ▲현대해상 3.89% ▲메리츠화재 6.1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인위적 채권매각 지양 전략으로 빅3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중에선 실적 개선폭이 가장 작게 나타나기도 했다. 별도기준 지난해 3분기 삼성화재 당기순이익은 6,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 당기순이익은 3,147억원으로 33.2% 증가했다. DB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4,420억원으로 34.5% 늘었다.

당기순이익 증감폭이 보험영업이익 감소분을 채권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으로 메워나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손해율 개선 여부와 기타 부동산 매각 등의 다른 일회성 요인이 발생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업계가 채권매각을 통해 순익 보전에 나서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야 한단 것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보험영업 손실을 보면 현대해상이 6,22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화재가 5,919억원, DB손해보험이 3,992억원, 메리츠화재가 3,417억원을 나타냈다.

채권매각 처분이익을 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삼성화재 금융자산처분이익은 1,67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손익인식증권 처분이익 67억원,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 1,609억원이다.

가장 높은 운용자산이익률을 보인 메리츠화재는 같은 기간 누적기준 금융자산처분이익으로 2,759억원을 달성했고 당기손익인식증권 처분이익은 25억원,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은 2,734억원을 거뒀다.

DB손해보험은 금융자산처분이익으로 2,815억원을 시현했고 당기손익인식증권 처분이익 62억원,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은 2,747억원을 나타냈다. 현대해상은 금융자산처분이익으로 1,54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손익인식증권 처분이익은 47억원,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 1,484억원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업계에 드리운 불황 자체는 경영환경 자체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라면서 “저금리가 지속되고 회계기준이 바뀌는 가운데 기본적인 보험영업 환경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손보사들이 채권 매각을 통해 이익을 보전하고 있는데, 이 같은 단기 처방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며 “중장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업 기반을 다지는 전략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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