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Q, 부정적 환영향·신규라인 초기 비용·마케팅 비용 등 부진

- 메모리 상반기 내 업황 회복 예상…“美 공장 투자, 결정된 바 없어”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들어 부정적 환율 영향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올해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함께 글로벌 5G 시장의 본격화 등 긍정적인 지표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6조8,100억원, 영업이익 35조9,9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8%, 29.62% 증가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4분기 매출 61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세트 제품 경쟁 심화와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8.1%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부품 수요 개선으로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하락, 세트 사업 매출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 부정적 환율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3조3,000억원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35% 증가했다.

부문별 상세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1,800억원, 영업이익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은 4분기 모바일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데이터센터와 PC 시장도 양호해 수요는 견조했다. 다만, 가격 하락 지속, 달러 약세 및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이익은 약화됐다.

4분기 D램은 스마트폰 판매 회복,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PC 수요 강세, 신규 GPU 출시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낸드는 모바일·소비자용 SSD 등에서 수요가 견조했으나, 서버는 상반기 데이터센터 구매 확대 영향으로 4분기에는 수요가 다소 약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메모리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으로 모바일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데이터센터 구매 수요 증가, 비대면 활동을 위한 노트북 수요 확대로 전반적으로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단, 달러 약세 및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약화가 예상된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서버는 고객사 재고조정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지연됐던 투자도 재개되면서 올해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신규 서버 CPU 수요가 본격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부문의 소비자 구매심리 개선과 주요국 중심의 5G 인프라 확충 등 올해 상반기 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DDR5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말한 주요 칩셋 업체와 마케팅 활동과 양산도 차질 없이 준비중”이라며 “극자외선(EUV) 노하우와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14나노 초반대 4세대 디램을 멀티 스탭 기술을 적용해 1a 도입했다. 올해부터 EUV를 본격 적용한 1a 본격 양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낸드의 경우 “싱글 스택 기반으로 한 6세대는 이미 현재 램프업 완료돼 올해 생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7세대 V낸드에서는 더블스택 기술 처음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 관련해서는 수급 상황을 살핀 후 투자를 반영하겠다는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메모리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인프라 중심으로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고 시황에 따른 설비투자를 탄력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스템 LSI 사업은 4분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모바일 DDI와 이미지센서 제품 수요가 증가했으나 부정적 환영향으로 실적은 하락했다. 단, 첫 5나노 SoC 제품인 '엑시노스 1080'을 출시해 고객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4분기 5G 모바일칩, 센서, HPC용 칩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나, 달러 약세 영향으로 실적은 하락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5나노 2세대와 4나노 1세대 모바일 제품 설계를 적기에 완료해 첨단 공정 경쟁력을 입증했다.

인텔과 관련해서는 “인텔 아웃소싱 확대는 파운드리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선단공정에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증가하는 HPC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미국 내 팹 투자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오스틴을 포함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4분기 매출 9조9,6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 TV 등 주요 제품 수요 회복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강세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인한 TV와 모니터 패널 수요가 지속되고 평균 패널 판매가격도 상승해 전분기 대비 적자가 축소됐다.

올해 1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주요 고객사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되나, 주요 고객사들의 OLED 채용 모델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가동률은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OLED 매출은 전체 매출의 80% 중반 수준을 차지했다.

4분기 IM 부문은 매출 22조3,400억원, 영업이익 2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모바일 시장은 연말 성수기 영향과 점진적인 시장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 사업은 연말 경쟁이 심화되고 마케팅비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으나, 부품 표준화와 같은 원가구조 개선노력을 지속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5G 증설에 대응하고 북미 등 해외시장에서 4G와 5G 사업을 확대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무선 부문은 ‘갤럭시 S21’, 폴더블 스마트폰 등 플래그십 제품과 중저가 5G 라인업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 구조 개선 등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는 대화면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용성을 강화해 슈퍼프리미엄 포지션을, 갤럭시Z플립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차별화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밀레니얼세대와 여성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외 5G 상용화에 대응하면서 신규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5G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통신사들과 5G 장비 수주 작업을 진행 중이고 중남미와 유럽 시장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추가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CE 부문은 4분기 매출 13조6,1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TV 시장은 연말 성수기 선진시장 중심의 펜트업(Pent Up) 수요 강세로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지속 강화해 온 비대면 판매 경쟁력을 통해 성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온라인 판매와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확대했다. 그 결과, QLED·초대형·게이밍 모니터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으나, 성수기 경쟁 심화와 각종 원가 상승 영향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둔화됐다.

생활가전 시장도 신흥시장의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며 수요가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에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고, 지역별 탄력적인 성수기 프로모션 운영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TV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라며 "Neo QLED TV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구조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TV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 수준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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