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이커머스업계 평정을 향한 쿠팡의 행보에 나스닥 상장 소식이 가세했다. 이미 예비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상반기 상장이 가시화할 것이란 예견도 나온다. 나스닥 상장을 통한 성장 자금 확보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르면 3월 나스닥 상장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지난 10년 동안 나스닥 상장 의지를 줄곧 피력해오면서 공식적으로 쿠팡은 "정해진 것은 없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코로나19'가 비대면 이커머스업계뿐만 아니라 쿠팡 나스닥 상장까지 앞당긴 셈이 되고 있다. 비대면 쇼핑으로 덩치를 키운 쿠팡이 가업가치 평가를 통해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비전펀드를 대신할 자금원을 찾아나섰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쿠팡 뒷심격인 쿠팡 LCC 최대주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지난해 3월까지 1년 동안 약 21조 6300억원대, 1994년 상장 이후 최대 손실을 내면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대체 투자 자금원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지난해 쿠팡 영업익 예측은 2000억원 손실로 적자폭을 줄였거나 다시 1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고 보는 등 크게 갈린다. 단지 예상 매출 규모만큼은 11~13조원대, 거의 14조원대에 육박하면서 전년 2019년 대비 거의 2배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적자라도 성장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는 나스닥 상장인 만큼 성공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는 이커머스업계 승자 독식을 향한 쿠팡의 성장 질주를 대변한다. 적자를 키우더라도 업계 최후 승자가 될 때까지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로켓배송으로 국내 온오프 배송전을 촉발했던 쿠팡은 배달앱 '쿠팡이츠' 등에 이어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쿠팡플레이'까지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확대해오고 있다. 택배 면허 확보에도 돈이 든다. 특히 쿠팡이츠나 쿠팡플레이 신사업 확대는 궁극적으로 지속적인 성장 활동 일환으로 나스닥 상장 이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장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공식 발표한 이커머스업계 티몬도 올해 국내 상장을 목표로 가시적인 실적에 올인하고 있다. 단지 업계가 바라보는 쿠팡과 티몬 상장 차이는 분명히 크다. 

그동안 '계획된 적자'를 언급하며 성장에 초점을 맞춰온 소셜 커머스 태생의 쿠팡과 위메프, 티몬 이커머스업계는 티몬 상장은 성장 경쟁에서 '달리기'를 멈추고 '엑시트(탈출)'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커머스업계 매출 성장폭을 키워놓은 것만큼은 분명한 '코로나19'를 기회로 쿠팡과 티몬이 상장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