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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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 중견사 수장들 '위기' 강조…경쟁력 확보해야

- 중흥 '수도권 적극 공략', 쌍용 '리모델링 굳히기'

- 올해 공공사업 확대로 중견사에 유리한 환경 조성될 것이란 분석도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위기를 강조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자체가 위축된데다 민간 건설부분에서 규제가 이어지는 등 대외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형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시장이나 지방 사업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타진하면서 중견사의 위기의식은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 수장들은 건설업 위기를 강조하면서 경쟁력 확보를 주문하고 나섰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한자성어 '부진즉퇴(不進則退,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함)'를 언급하며 "당장 앞이 잘 보이지 않은 상황임에는 틀림없지만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도는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출발하게 된다"며 "불확실성을 기대로, 그리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중흥건설그룹은 지방 건설사 타이틀을 벗고 수도권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021년 예정된 분양 물량 1만656가구 중 수도권 분양이 전체 65%에 달한다. 대표적인 단지는 경기 고양 덕은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오산 세교지구 등이다.

또 작년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정비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지난해 중흥건설그룹의 중흥토건은 1조3,550억원을 수주하며 전체 건설사 순위에서 7위을 기록하는 '깜짝'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원 목표를 두고 진행 중이며, 민간특례 사업 역시 2군데 정도 확보해뒀다"면서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택지지구 사업을 위주로 진행해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1위 굳히기에 나선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작년 한 해 전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과거 경험하지 못한 상황으로 Global 실물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고 운을 뗀 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계속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며, 우리의 주력 사업 분야를 더욱 튼튼하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모델링 시공실적 1위'라는 리모델링 리더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유지해 나가기 위해 지난해 리모델링팀을 재신설했다"며 "회사는 앞으로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며, 철저한 사업분석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0년 전담팀을 출범해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까지 13개 단지에서 누적 1조원에 달하는 일감을 수주한 바 있다. 특히 쌍용건설은 국내 리모델링 1호 단지인 서울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을 비롯해 2~4호 단지를 준공한 실적이 있다.

동부건설은 올해 한진중공업 인수를 완료하고 사업 확장에 나선다. 조선업에 강점을 가진 한진중공업을 인수해 방산 특수선 및 중소형 상선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산·경남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주택 브랜드 '해모로'를 통해 자사 브랜드와의 수주 네트워크 연계 등 다각도로 시너지를 노린다는 목표다.

또한 동부건설은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KDB산업은행 컨소시엄을 이뤄 3조2,000억 규모 구리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구리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은 한강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한 뒤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올해 중견 건설사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달 발간한 '건설: 외풍에 버티는 Key – 주택사업과 재무완충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의 부동산 정책이 정비사업 중심 대형 건설사보다 공공택지 개발 중심인 중견 건설사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지훈 연구위원은 "3기 신도시, 신규 택지지구의 개발을 통한 공급확대 계획 수주에 반영되는 시차는 존재하나, 공공택지 개발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 건설사에게는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주택) 수요회복에 따른 사업성 개선으로 상대적으로 입지가 열위한 사업지역을 보유한 중견 건설사들에게도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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