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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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램 현물 가격 이달 급격히 상승…3달러 돌파

- 삼성전자·SK하이닉스, EUV 도입 D램 생산 본격화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글로벌 D램 시장이 내년부터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5G 스마트폰의 출하량 확대, 서버용 D램의 수요 증가 등이 예상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내년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6일 기준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3.025달러를 기록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에 3달러선을 넘어섰다. D램 현물가는 10월 중순부터 지속 하락하다가 이달 들어서만 약 7.3% 오르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물가는 통상 2~4개월 시차를 두고 대량 거래 때 책정되는 고정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고정거래 가격 상승의 전조로 분석된다.

D램 업황과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D램익스체인지 ‘DXI’ 지수도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1일 1만9,017포인트에서 15일(현지시간) 2만1,334포인트로 상승했다. 특히 최근 대만발 지진·정전으로 인한 D램 공급차질 이슈와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 데이터센터용 D램의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부터 D램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면서 또 다시 반도체 슈퍼 호황이 올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내년 1분기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올해 4분기보다 10~15% 수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낸드 공급사가 D램 공급사보다 훨씬 많아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삼성전자, 중국 YMTC(양쯔메모리), SK하이닉스, 인텔이 1분기 생산량을 적극 확대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업계 최초로 D램에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해 1세대(1x) 10나노급 DDR4 D램 모듈 100만개 이상을 공급하며, 글로벌 양산·공급 체계를 갖췄다. 본격 양산은 내년 하반기 차세대 D램인 DDR5와 모바일용 LPDDR5부터 적용되며, 평택 2라인에서 생산된다. 

EUV는 노광 기술을 적용하면 회로를 새기는 작업을 반복하는 멀티 패터닝 공정을 줄이면서 패터닝 정확도를 높이게 되어 성능과 수율을 향상시키고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순 설비의 측면을 넘어서 세정 소재 등 관련 전반의 에코시스템을 내재화 하는 게 중요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EUV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파운드리에서 EUV 적용 경험을 살려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LPDDR5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모바일 수요 대응에 집중하는 한편, 고용량 낸드플래시와 결합한 uMCP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HBM 제품 판매를 극대화하는 등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서버 D램 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또한 EUV 장비를 도입해 D램 생산을 본격화 한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이천 EUV M16 팹에 전용 클린룸 공간도 이미 마련했으며, 장비도 스케줄대로 입고중이다. 1a나노미터(4세대) D램부터 적용할 예정이며 점차 활용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측은 “EUV 장비에 대한 자사의 역량은 이미 연구소의 EUV 장비를 통해 확보가 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의 경우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로 인해 시장 점유율 약 19.4%로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 자리로 도약하게 된다. 앞서 지난 11월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3년 내에 낸드 자생력을 확보하고, 5년 내에 인수 이전 대비 3배 성장 시켜 탑 메모리 플레이어로 인정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낸드플래시의 가격 전망이 밝은 상황은 아니지만 SK하이닉스는 자사의 기술 격차를 활용해 내년에도 시장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에는 업계 최고층인 176단 512Gb TLC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키도 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안정적인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3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128단 기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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