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창구 모습 ⓒKBS뉴스화면 캡쳐
▲시중은행 창구 모습 ⓒKBS뉴스화면 캡쳐

- 농협·우리·하나은행, 전담 컨설팅 조직 신설

- 신한, 양도세 신고 대행 등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토지보상금 유치를 위한 자문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내년까지 예정된 3기 신도시를 비롯해 각종 사회간접자본 개발 등을 통해 50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토지보상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초저금리가 지속돼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거액을 유치할 경우 은행입장에선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은 변호사와 세무사, 회계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 인력을 투입해 토지보상 자문전담팀을 꾸리고 보상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토지보상금 지급 대상자들에게 절세 상담과 보상금 수령 후 투자 방안 등을 조언하며 자금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NH농협은행은 토지보상 대상 고객들의 자산관리 상담 전담 조직인 ‘토지보상 서포터즈’를 출범시켰다. 부동산 전문가, 세무사, WM(자산관리)전문위원 등 총 20명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토지보상 서포터즈’는 ▲적정 토지보상금 가치평가와 보상금 협의 ▲예상 양도소득세 및 감면 혜택 등 절세전략 ▲보상금 수령 후 활용 방안과 투자처 추천 등에 이르기까지 토지보상금 수령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하나 토지보상 드림팀’을 출범시키고 토지보상 상담 서비스와 관련된 프로세스를 구축해 보상 협의부터 매각자금 자산운용, 상속과 증여까지 토지보상 전 과정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전문가와 함께 토지보상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억 원 이상의 토지보상금을 3개월 이상 예치하면 양도소득세 신고를 대행해주고, 양도가액이 10억 원을 넘으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이밖에도 토지보상 전문 세무사가 상속세, 증여세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절세 상담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토지보상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 절세 관련 세무 전문가가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보상금에 대한 금융 투자 설계와 부동산 매입 등 재투자를 위한 자문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내년까지 50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우선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토지 보상금만 30조원이 지급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서울 구룡마을 등 도시개발사업지구(8조1000억원), 경기 광명·시흥·용인 및 충남 천안 산업단지(5조800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2조원), 사회간접자본 사업(1조5000억원), 경제자유구역(7000억원) 등을 통해서도 잇따라 보상금이 풀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전례 없는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 거액을 유치할 경우 은행입장에선 수익성 향상을 위한 자금조달에 여유가 생기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지보상 진행과정에서 각종 세법 상담을 통해 부가상품 가입을 권유할 수 있는 등 이자·비이자 이익 확대를 위한 영업실적 향상에 보탬이 되기에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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