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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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적격비용 산정 ‘긴장’

- “먹거리 부족…내년 경영셈법 복잡”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내실 경영에 치중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익을 명분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이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주요 5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우리, 하나카드)는 3분기에 비용 절감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을 상쇄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구체적으로 삼성카드는 3분기 전년 대비 41.1% 증가한 1,28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3,507억 원으로 24.0%나 증가했다. 이들은 지난 3분기에 개인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전년보다 6.5%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고 3분기까지 누적 판관비를 6.0% 절감했다.

신한카드는 3분기에만 1,676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는 19.1% 늘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702억 원으로 같은 기간 14.4%나 늘었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부분 영업수익이 소폭 하락했지만, 자동차 등 할부금융에서 9.2% 성장했고 리스부문도 46.2% 급성장해 관련 시장을 주도했다.

국민카드는 지난 3분기 914억 원의 순이익으로 전년대비 13%가량 감소해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전년도 300억 원 가량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3분기 누적 순익은 2,552억 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 278억 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고 하나카드는 49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대비 200% 넘게 급증했다. 하나카드는 사업 전부문에 걸쳐 디지털화를 통해 비용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카드업계에선 마케팅비로 대표되는 고비용 구조를 탈피한 게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는다. 문제는 적격비용이 낮아질 수 있단 것에 연말 실적을 향한 카드사들의 셈법이 복잡해 질 수 있단 분석이다.

3년 주기로 산정되는 적격비용은 카드 결제가 발생할 때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를 나타내는 금액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정할 때 ‘원가’ 역할을 한다. 2022년부터는 새롭게 산정한 적격비용으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산정된다. 내년 초부터 관련 TF(태스크포스)가 가동되고, 적정한 적격비용 산정을 위한 금융당국과 카드업계 간 논의가 1년 여 동안 진행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거뒀기 때문에 자연스레 적격비용이 낮아질 수 있는데, 저금리 상황에서 조달비용이 줄었고 마케팅 비용도 절감했으니 적격비용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선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잔 목소리가 금융당국에서 나올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먹거리가 부족한 카드사로선 내년도 경영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시장가격 체계가 반영되도록 규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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