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7㎍/㎥·런던31㎍/㎥ 보다 높아
[SR타임스 이행종 기자] 서울의 미세먼지 수준이 중국 베이징보다 낮지만 선진국 주요 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주문됐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대한민국 광복 70년’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서울의 미세먼지농도는 47㎍/㎥로 프랑스 파리 27㎍/㎥나 영국 런던 31㎍/㎥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달 23일 국립환경원이 발표한 ‘2014년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개 주요도시 대기오염 상태를 점검한 결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의 대기오염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사망자 수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미세먼지(PM 10) 농도는 2013년과 동일한 49㎍/㎥로 연간 환경기준 50㎍/㎥을 달성했지만 2012년 45㎍/㎥을 저점으로 약간 증가했다.
2012년 이후 황사 등 국외 유입량이 늘고 대기정체에 의한 기상여건이 악화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물론 2010년 보다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파리 22㎍/㎥, 런던 20㎍/㎥, 로스엔젤레스(LA) 30㎍/㎥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세먼지는 비염·기관지염·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아토피 피부염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위험 물질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지난해 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전국 7대 도시의 25세 이상 환자 5,4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농도가 증가하면 관상동맥이 막히는 질환인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가 사망할 위험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세먼지 농도 증가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시는 지난 달 15일 초미세 먼지를 저감할 과감한 대책 마련을 위해 ‘2015 서울 대기질 개선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동종인 맑은하늘만들기시민운동본부 위원장(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은 “대기오염의 피해자이며 원인제공자인 시민은 물론 기업에서 대기개선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정했다.
동 위원장은 “특히 대기오염에 서로 영향을 주고 있는 동북아 지역 국가, 또 국내 지역간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해야 한다”고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오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하면서 서울시 대기오염 배출의 57.5%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집중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디젤 나노먼지, 비산 먼지 등도 관리대상에 포함시켜 대기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행종 기자
lhj@sr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