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 ⓒ한국마사회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 ⓒ한국마사회

- ‘201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서 한국마사회 D등급으로 분류

- 직원 성과급 못 받아…기재부, 김 회장 경고 조치

- 김 회장 낙하산 인사 ‘오명’…전년 보다 성과 나빠져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기획재정부의 ‘201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마사회가 D등급의 성적표를 받으면서, 지난해 취임한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경영 평가로 인해 마사회는 기관장 경고조치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패널티가 부과된다.

지난 20일 기재부는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안)'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128개 공기업·준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중 한국마사회를 포함해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그랜드코리아레저 등 4개 공기업이 D등급 기관으로 분류됐다.

한국마사회는 57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상임감사 평가에서도 '미흡' 등급을 받은 기관에 포함됐다. 2년 연속 미흡 판정을 받은 곳은 한국마사회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종합평가 및 경영관리, 주요사업 등 모두 낙제점을 받아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또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기재부의 경고 조치를 받게 됐다.

한국마사회는 2017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C(보통) 등급을 받은 바 있다. 2016년 A등급보다 2단계 등급이 하락했다. 같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결과’에서도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승마지원 특혜 의혹 여파가 컸다.

지난해 취임한 김 회장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6대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또 ▲공공성과 공익성 우선 ▲신뢰와 격려의 조직문화 ▲투명한 업무처리 등을 3대 핵심과제로 내세우며 이익 중심 경영기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때문에 지난 2년 간의 경영평가가 좋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의 혁신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컸다.

이번 경영평가는 일자리 창출·윤리경영·상생협력 등 사회적 가치가 주효했다. 기재부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사회적 가치 평가 배점을 이전보다 50% 이상 확대했다. 경영혁신, 혁신성장 지원 등 혁신성도 비중 있게 평가됐다. 사실상 지난해 김 회장이 역점을 두고 내세웠던 핵심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평가 등급이 오히려 D등급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김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김 회장은 2017년 12월 이양호 前 회장이 물러난 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취임하면서 낙하산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상황에서, 이번 경영평가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프레임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36개 공기업의 지난해 정규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마사회의 직원 평균 급여가 9,209만 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9,048만 원, 한국전력기술이 9,011만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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