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7억3500만원⋯성과급으로 연봉 부풀리기

▲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6개 금융 관련 협회 ⓒ뉴시스
 
[SR타임스 최정 기자]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등 6개 금융 관련 협회장들의 ‘억소리’ 나는 연봉이 공개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6개 협회들로부터 제출받아 14일 발표한 '임직원 연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박병원 회장은 성과급을 포함한 연봉으로 최대 7억3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관련 협회들은 대부분 회원사인 금융 회사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며, 이들의 요구를 취합,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해 명시적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장들이 기본급의 최대 10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 관련 협회가 명시적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성과급은 고액 연봉을 챙기기 위한 ‘편법 보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의 연봉은 기본급 4억9000만원과 기본급의 최대 50%까지 지급할 수 있는 성과급으로 나뉜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5억3200만원이었는데 그 중 기본급은 2억 8170만원으로 기본급에 버금가는 성과급을 받았다.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연봉은 최대 5억원으로 기본급 3억5000만원에 성과급 최대 1억 5000만원을 합산한 액수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의 연봉은 4억원이었으며,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3억1000만원, 손해보험협회장 3억 5000이었다.
 
▲ 금융업계 유관기관 기관장 현황 및 임원 연봉 내역 ⓒ뉴시스
 
현재 재임 중인 5개 협회장 중 업계 출신인 박종수 금투협회장과 공석인 손해보험협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모피아(재무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민 의원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정 노력을 기울여 연봉을 대폭 삭감한 것과 달리 협회의 방만 경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탓이 크다"며 "금융위·금감원은 2011부터 지난 7월까지 6개 협회에 대해 2번의 감사와 10여건의 검사를 실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은행·금융투자업·보험 등 각 권역의 금융회사를 회원사로 둔 협회는 공시 의무도 없고 기재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등에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이들 기관의 경영 투명성 확립과 금융투자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금융위과 금감원은 감사내역과 검사보고서를 정기적·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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