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용
▲ⓒ우석용

가을이니까

 

견고하기만 하던 햇살이 부서졌다

낮게 달궈졌던 하늘이 우주로 조금 밀려 났다

사막의 열풍보다 더 뜨겁던 바람에 살짝 찬 기운이 스민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지나간다

 

더워로 고생했던 잎사귀들이 치마를 젖히고 춤을 춘다

작은 새들도 덩달아 노래한다

풀벌레들이 늦은 밤까지 노래하고

아침에는 다시 새들이 이어서 노래한다

 

아ㅡ

가을의 상쾌함이여

고된 여름을 이겨낸 생명들은 기쁘다

잔치가 벌어질 것이다

아니

잔치를 벌여야지

왜냐고

이제 가을이니까

 

20180816목 09:59 우석용

 

[SR(에스알)타임스 우석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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