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2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2%에 달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성희롱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하거나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 (사진=pixabay)
▲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2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2%에 달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성희롱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하거나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 (사진=pixabay)

[SR타임스 최헌규 기자] 직장 내 성폭력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아르바이트생들에 대한 성희롱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자 중 아르바이트 특성 상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10대와 20대 여성이 다수여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 11월 20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아르바이트생 2100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생 대상 성희롱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르바이트생 5명 중 2명은 근무 중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다수는 문제 해결을 시도하기보다 참고 넘어가거나 대응 없이 그만두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1.8%가 근무 중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으며, 여성 응답자 비율이 87.1%에 달했다. 남성도 12.9%가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피해 사례로는 ‘외모평가(30.8%)’, ‘불쾌한 성적발언(28.6%)’, ‘신체접촉(26.7%)’이 가장 많았으며, ‘술 접대 강요(6%)’, ‘기타(7.9%)’등의 순이었다.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응답한 성희롱 행위자는 ‘남성 고용주’가 3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남성 손님(37.4%)’과 ‘남성 동료(13.3%)’는 물론 ‘여성 고용주(3.5%)’와 ‘여성 동료(2.2%)’, ‘여성 손님(1.2%)’도 성희롱의 가해자인 경우가 있었다.

남성 아르바이트생은 성희롱 행위자로 ‘여성 손님(23.3%)’을 가장 많이 지목했으며, 이어 ‘여성 고용주(20.2%)’, ‘남성 고용주(18.4%)’, ‘남성 손님(14.1%)’, ‘여성 동료(13.5%)’, ‘남성 동료(5.5%)’, ‘기타(4.9%)’ 순으로 답했다.

성희롱 피해 경험자 10명 중 7명은 성희롱을 당하고도 참고 넘어가거나 아무 대응 없이 아르바이트를 그만 둔 것으로 집계됐다.

성희롱 피해 경험자들은 대처 방법으로 65%가 ‘참고 넘어가거나’, 12.6%는 별다른 대응 없이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대처 방법으로는 ‘동료 알바생과 상담(8.7%)’, ‘성희롱 행위자와 직접 문제 해결(5.5%)’, ‘부모님 및 지인과 상담(3.4%)’, ‘기타(3.4%)’ 순이었다.

상담센터 등 관련 기관을 통해 민원 접수를 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참고 넘어가거나 대응 없이 아르바이트를 그만 둔 가장 큰 이유는 외부에 알린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50.8%)였다.

다른 이유로는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18%)’,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해서(13.3%)’,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10.3%)’, ‘기타(7.5%)’ 순으로 답했다.

피해자들은 근무장 내 성희롱 근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처벌 강화(47.5%)’를 꼽았다. 이어 ‘피해 사실을 숨기는 사회적 분위기 개선(20.8%)’, ‘매장 내 CCTV 확대 설치(12.1%)’, ‘성희롱 피해 접수 방법 홍보 강화(6.9%)’, ‘성희롱 예방 교육 확대 실시(6.4%)’, ‘성희롱 사건 전담 근로감독관 확대 배치(6.2%)’등의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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