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곳곳에 내걸린 반 소로스 플랜 캠페인 ⓒ Human Rights Watch
▲헝가리 곳곳에 내걸린 반 소로스 플랜 캠페인 ⓒ Human Rights Watch

[SR타임스 조인숙 기자] 헝가리 정부가 반(反)이민자 정서를 부추기는 3번째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국제인권감시단(Human Rights Watch)이 전했다. 이 캠페인의 주요 목표는 조지 소로스와 유럽연합(EU)이 합심하여 수백만 명의 난민을 유럽이 수용하게끔 한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조치다.

조지 소로스는 헝가리 출신이지만 헝가리 정부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인물이다. 소로스가 헬싱키위원회 등 인권단체를 지원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난민 정책에는 비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 정부는 올 7월에도 소로스가 웃는 사진과 ‘소로스가 마지막에 웃게 해서는 안 된다’는 문구가 적힌 대형 포스터를 내걸었다. 포스터에는 악취 나는 유대인, 흡혈귀 등 반유대주의를 드러내는 낙서도 포함되었는데, 반유대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에 포스터를 철거한 적이 있다.

헝가리 정부는 난민 유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는 설문조사도 시행했다. 설문 내용에는 유럽연합에서 매년 10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려는 계획에 동의하는지, 난민이 더 관대한 형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나라들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동의하는지 등 사실과 거리가 먼 내용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이 유럽연합 기금에서 최대 수혜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헝가리 비정부기구(NGO)의 한 인사는 집권여당인 피데스가 향후 소로스 계획에 대해 맹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정부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교육과 의료제도 등 당면한 과제들은 뒷전으로 하고 난민 문제에만 국민적 관심을 돌리는데 주력한다는 데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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