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본사ⓒ효성그룹
▲효성그룹 본사ⓒ효성그룹

[SR타임스 조인숙 기자] 효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검토 중이다.  사업별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사장 등 총수일가도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효성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재계와 증권업계는 그간 효성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지주체제 전환은 늦어도 내년 안에 마무리 지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주사 요건이 강화되는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돼 있어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효성은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금융 및 기타 등 7개 사업부문을 갖고 있다. 이중 4개 사업부문이 상반기 매출만 1조원이 넘을 정도로 커지면서, 인적분할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조만간 지주사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돼 왔다.

효성의 상반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산업자재 1조2236억원, 무역 1조1083억원, 중공업 1조333억원, 섬유 1조288억원, 화학 7147억원, 건설 5080억원, 금융 및 기타 3627억원이다.

업계에서는 효성이 각각 사업의 독자적인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과 같은 사업부문별 인적분할을 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기에 대해서는 조세특례제한법도 내년 일몰을 앞두고 있어 올 하반기께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전환 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현재 지분 상태로 보면 지주사 전환이 오너가의 경영권을 더욱 강화시키는 방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일 기준 효성의 지분은 조현준 회장 14.27%, 조현상 사장 12.21% 국민연금이 11.37%, 조석례 전 회장이 10.18%, 자사주 5.30%,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0.81%, 기타가 45.86%이다. 3부자의 지분 합계는 총 36.66%이며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37.48%로 경영권 안정권에 속한다.

지주사 전환이 오너들의 지배력 강화의 수단으로 꼽히면서 지주사 전환 요건은 강화되고 있다. 지주사가 보유해야 할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의 지분율을 현재 20%에서 30%로 올리고, 부채비율도 기존 200%에서 100%로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의 각 사업 부문이 분할돼 계열사로 바뀌면 독자적인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조 회장과 조 사장 간 계열분리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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