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매운 맛 진화…재료·소스·조리법 다양화 더 맵고 더 색다르게
한국인 스트레스 '평균 이상'…스트레스 심할수록 매운 맛 홀릭

▲후쿠오카함바그 또띠아파스타
▲후쿠오카함바그 또띠아파스타

[SR타임스 조인숙 기자] 외식업과 식품 기업들의 ‘매운 맛’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단순히 매운 맛이 아니라 청양고추보다 혀가 얼얼하고 눈물 쏙 뺄 정도로 맵거나 재료와 소스 및 조리방법을 다양화해 더 자극적이고, 이색적인 매운 맛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매운 맛을 선호하는 이유로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취업난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스트레스 체감 지수가 더욱 높아진 탓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보험회사 AIA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건강생활지수 조사에서도 한국인의 스트레스 지수는 6.6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국 평균(6.2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매운 맛은 뇌 신경을 자극해 기분을 좋게 하고 통증을 줄이는 엔도르핀 호르몬을 분비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매운 맛 열풍이 불면서 외식·식품업계는 스트레스를 싹 날릴 수 있는 개성 있고 차별화된 매운 맛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알싸하거나 오묘하게, 중독성 있는 매운 맛

함박스테이크 전문점 후쿠오카함바그에서는 할라피뇨를 주요 토핑으로 한 매운 맛 함바그를 선보이고 있다. 할라피뇨에그 함바그는 할라피뇨의 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알싸한 매운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스파이시 소스가 더해져 매운 맛을 극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담백하고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에 고추장과 일본 커리를 베이스로 만들어져 깊은 매운 맛을 내는 스파이시 함박스테이크는 단순한 매운 맛이 아닌 중독성 있는 깊은 맛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메뉴다.

아울러 이색적인 비주얼과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또띠아 파스타는 오묘한 매콤함을 선사한다. 바삭하게 구워진 불가사리 모양의 또띠아 안에 담긴 파스타는 고기가 듬뿍 들어가 풍미를 더했다. 여기에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매콤한 파스타 소스가 묘한 매운 맛을 연출해 중독적인 매력이 있다.

▲굽네치킨 익스트림볼케이노
▲굽네치킨 익스트림볼케이노

◇혀가 얼얼, 강렬하고 화끈하게 매운 맛

굽네치킨은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매운 맛 치킨 ‘볼케이노’에 이어 더욱 강렬한 매운 맛으로 업그레이드 한 ‘굽네 익스트림 볼케이노’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굽네 익스트림 볼케이노는 매운 맛 마니아층을 겨냥해 내놓은 오븐구이 치킨으로 볼케이노보다 2배가량 더 맵다. 굽네치킨은 자사만의 고추장 특제 소스를 발라 감칠맛 나는 매운 맛을 구현했다. 또 익스트림 볼케이노를 주문하면 기존보다 더욱 매운 ‘익스트림 마그마 소스’를 추가로 제공해 극강의 매운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상 청정원은 ‘입에 불 나는’ 매운 맛을 살린 육가공 간편식 2종 ‘큐브 불족발’과 ‘화끈 불오리’를 출시했다. 큐브 불족발과 화끈 불오리는 집이나 캠핑장에서 고기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매운 족발과 오리 요리에 잘 어울리는 비법소스인 ‘땡초불소스’가 함께 들어 있어 취향에 따라 부어 먹거나 찍어 먹을 수 있다. 

◇진하고 얼큰하게, 불맛 더한 매운 맛

불맛을 강조한 매운 맛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피자에땅이 내놓은 ‘짬뽕피자’는 중화요리 짬뽕의 진한 불맛을 입힌 새우, 홍합, 오징어, 소라 등의 해산물을 토핑으로 푸짐하게 사용해 얼큰한 맛을 강조했다. 또한 시중 핫소스보다 10배 이상 매운 익스트림 핫소스를 별도로 제공, 매운 맛을 배가시켰다.

올 상반기 ‘불싸이버거’ ‘불사치킨’ ‘할라피뇨 너겟’ 등 매운 맛 메뉴를 잇따라 출시한 맘스터치는 이번에 중화풍의 사천식 매운 소스를 활용한 ‘치파오 치킨’을 선보였다. 치파오 치킨은 중국 사천 지방 전통 요리인 쿵파오와 치킨을 합성한 메뉴로, 중화요리 대표 소스인 고추기름(라유)에 마늘과 파를 직화로 볶은 사천식 소스를 넣어 고급 중화요리의 맛을 담았다.

후쿠오카함바그 관계자는 “불황과 팍팍한 현실이 지속되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매운 맛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점점 까다롭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재료와 소스 등을 활용한 색다른 매운 맛 음식들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자에땅 짬뽕피자
▲피자에땅 짬뽕피자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