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령관 부인은 청소, 빨래, 쓰레기줍기에 발톱-각질 청소까지 시켜 노예부리듯

▲ 방송화면 캡쳐 ⓒ 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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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의 사전적 의미는 갑을관계에서의 ‘갑’에 어떠한 행동을 뜻하는 접미사인 ‘질’을 붙여 만든 말로,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일컫는 개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가맹점주에게 통행세 등 온갖 것을 떠넘기는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운전기사를 노예처럼 부리는 회장님에 이어 군대 사병을 몸종이나 머슴처럼 부린 군 지휘관 부부까지 등장했다.

지난 한 달 사이 우리 사회에 '갑질' 횡포가 도를 넘어섰다.

군 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추가 폭로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 박찬주 대장 부부의 갑질은 '끝이 없는 한편의 막장드라마'로 충격적이다.

공관병과 조리병은 120평에 이르는 공관을 관리하면서 조리, 빨래, 다림질, 텃밭 가꾸기, 옷 관리, 화장실 청소 등의 잡무를 담당하는데, 공관병은 장병 표준일과와 전혀 상관없이 근무했다. 사령관이 새벽기도를 가는 새벽 6시부터 잠자리에 드는 저녁 10시까지 대기한 후 근무를 종료하는 등 과로가 일상화 되어있었다니 몸종이나 다름 없었다.

▲ 방송화면 캡쳐 ⓒ 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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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 사령관의 부인은 공관병을 노예 부리듯이 부렸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공관병을 일일이 불러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관병에게 청소, 조리, 빨래 뿐만 아니라 공관 안방 블라인드 치기, 거실에 떨어져있는 쓰레기 줍기에서부터 쇼파와 바닥에 발톱과 각질이 떨어져있는 것 까지 청소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청소 후 쇼파 손잡이 부분에 약간의 각질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박 사령관의 부인은 “청소가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사수(전역자)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며 공관병을 질책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더욱 엽기적인 횡포는 공관병에게 상시 전자팔찌를 차고 다니도록 했다는 것이다.

박 사령관 부부가 아무 때나 호출벨을 누르면 전자팔찌에 신호가 왔고, 공관병은 부리나케 뛰어가  물 떠오기 등의 온갖 잡시중을 들었다. 범죄자도 아닌 병역의무를 다하는 공관병에게 전자팔찌까지 채웠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뿐만 아니라 박 사령관의 부인은 일요일이 되면 공관병, 조리병 등을 무조건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켰다. 근무 병사 중에는 불교 신자도 있었으나 별 수 없이 교회를 따라가야 하는 등 공관 근무 병사의 종교의 자유까지 침해했다.

부인은 또 “공관에 너희들끼리 남아있으면 뭐하냐. 혹 핸드폰을 숨겨둔 것은 아니냐? 몰래 인터넷을 하는 것은 아닌지?”라며 교회로 데려갔다고 한다.

▲ 방송화면 캡쳐 ⓒ SR타임스
▲ 방송화면 캡쳐 ⓒ SR타임스

박 사령관은 지난 1일 갑질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전역지원서를 냈다지만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철저한 감사와 그에 따른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

특히 박 사령관에게 부여된 권한을 그의 부인이 남용한 것은 박 사령관의 사실상 암묵적 동의와 묵인하였기에 공모공동정범의 죄도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 다수의 군 법무관출신 변호사들의 견해다.

송영무 국방장관도 본인 공관의 근무병사를 모두 철수시키며 공관병제도의 대체방안을 지시하고 가사도우미가 필요하다면 사비로 고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만큼 이제 공관병 제도는 폐지된 셈이나 마찬가지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명예롭게 수행할 수 있도록 낡아빠진 군대 문화의 적폐를 말끔히 청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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