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내 최초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 설정…올 상반기 97.2% 달성

[SR타임스 조인숙 기자] 서울시민이 마시는 수돗물 '아리수'의 미네랄 함량이 일반 정수기를 거친 물보다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수돗물의 정기적인 검사․평가 및 공표와 자문을 맡고 있는 외부 민간으로 구성된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에서 2012~2017년까지 6년 동안 외부 공인 수질검사기관에 의뢰해 수돗물 아리수와 정수기 물에 대한 비교 수질검사를 한 결과 평균적으로 아리수의 미네랄 함유량이 역삼투압식 정수기보다는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시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네랄 성분은 아리수가 38.7㎎/ℓ, 정수기 물이 3.3㎎/ℓ였다.

성분별로 보면 칼륨은 아리수 2.9㎎/ℓ·정수기 물 0.3㎎/ℓ, 나트륨은 아리수 9.9㎎/ℓ·정수기 물 1.8㎎/ℓ로 각각 조사됐다. 또 칼슘은 아리수 21.6㎎/ℓ·정수기 물 1㎎/ℓ, 마그네슘은 아리수 4.3㎎/ℓ·정수기 물 0.2㎎/ℓ였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부터 수돗물 ‘아리수’의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 법정 수질기준(먹는물 수질기준)보다 훨씬 더 엄격한 기준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의해 서울 수돗물을 평가한 결과 올 상반기의 달성률이 97.2%로서 건강하고 맛있는 수준이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는 0.1%, 평가가 시작된 2012년보다는 10.3%가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은 물 수질기준에 적합할 뿐 아니라 건강과 맛까지 더 좋은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미네랄 등 건강 부문과 잔류염소 등 맛 부문 등 8개 항목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세워 마련된 것이다.

시는 2010년 산학연 공동으로 국내․외 맛있는 물 사례, 시민 여론조사, 연구용역 결과 등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국내 최초로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 8개 항목을 정하고 2012년부터 목표달성을 위하여 수질관리 개선 노력을 해왔다.

먹는물 수질기준에 별다른 기준이 없는 미네랄의 경우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에는 20~100mg/L로 설정되어 있으며, 탁도는 0.3NTU 이하, 잔류염소는 0.1~0.3mg/L, 구리와 철은 0.05mg/L, 곰팡이와 흙냄새 유발물질인 2-MIB와 지오스민은 8.0ng/L로 설정되어 있다.

시는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기 위해 6년을 노력한 결과 2017년 상반기에는 97.2%를 달성하는 등 더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는 올해 하반기에는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 달성률을 97.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시는 수돗물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 함량이 정수기(역삼투압식)물보다 월등히 높다며 우리 몸에 건강한 물이 수돗물이라고 설명했다. 미네랄은 칼륨, 칼슘 등 무기물을 지칭하는 것으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5대 영양소 중 하나이며, 특히 성장기 아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다.

시는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뒤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달성률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로 ▲잔류염소량 균등 유지를 위한 배수지 염소분산투입시설 설치 ▲오존과 숯으로 한 번 더 걸러 맛․냄새 유발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 운영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제를 지원하는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사업 등을 꼽았다.

윤준병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은 보다 더 엄격하게 수돗물의 수질을 관리해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보다 더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 ‘아리수’를 생산․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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