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장애인 이동’ 민원만 932건

[SR타임스 이정화 기자] 민원인 A씨는 버스정류장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버스에서 내려 점자블록을 따라 이동하려는데 점자블록이 정류장 벤치 아래에 있어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메는 것을 보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또 다른 민원인 B씨는 ‘제2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에 따라 저상버스 보급률 목표치는 41.5%이지만 실제 보급률은 21%에 불과하고, 장애인콜택시의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기본 3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며 저상버스 및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을 확대해 줄 것을 ’국민신문고‘에 요청했다.

장애인 이동 안내 및 편의시설의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성영훈)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점자블록 미비 등 ‘장애인 이동’ 관련 민원 932건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민원 유형별로 보면 점자블록, 안내표지판, 음향신호기 등 이동 안내시설의 정비 요청이 231건(24.8%)로 가장 많았고 경사로, 승강기 등 이동 편의시설 설치 131건(14.1%), 높은 경사로 및 인도, 차도 간 경계석 완화가 102건(10.9%), 저상버스 등 확대 87건(9.3%) 순으로 나타났다.

▲ 장애인 이동 관련 민원 유형별 현황 ⓒ국가인권위원회
▲ 장애인 이동 관련 민원 유형별 현황 ⓒ국가인권위원회

932개 민원 중 장소가 명시된 건은 387건으로 ‘교통수단 안’이 103건(26.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여객시설’ 75건(19.4%), ‘교육기관’ 및 ‘아파트’ 각 36건(9.3%) 등의 순이었다.

▲ 장애인 이동 관련 민원 장소별 현황 ⓒ국가인권위원회
▲ 장애인 이동 관련 민원 장소별 현황 ⓒ국가인권위원회

주요 민원사례로는 △장애물이 있는 곳에 점자블록이 설치된 경우 △ 경사로가 자동문이 아닌 일반문과 연계돼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 △ 관공서 내 마련된 휠체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 장애인 콜택시 예약이 어려워 병원 진료를 놓친 경우 등이 있었다.

장애인 이동 관련 민원은 2015년 433건에서 2016년 499건으로 15.2% 증가했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점자블록, 경사로 등을 설치할 때는 장애인의 이동 편의와 안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장애인 콜택시 등의 안내시설과 이동수단도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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