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호 롯데온 대표. ⓒ롯데온
▲나영호 롯데온 대표. ⓒ롯데온

-물류 효율화 작업 통한 내실 다지기…실적 돌파구될 지 관심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롯데쇼핑의 온라인 통합몰 롯데온이 출범한 지 3년이 다 돼 가는데 내세울만한 성과가 없어 위기를 맞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0년 4월 업무 효율화의 일환으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롯데 유통 계열사들의 온라인 사업을 이관하는 거버넌스 통합을 통해 롯데온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대통합 후 롯데온이 거둔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때문에 롯데온의 수장이 바뀌었다. 지난 2021년 2월 롯데온을 이끌던 조영제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이 이커머스 사업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결국 경영개선을 위해 같은 해 4월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으로 롯데온 대표가 교체됐다. 

나 대표 체제로 바뀐 후 롯데온 실적은 차츰 개선세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온의 2022년 2분기 월평균방문자수는 2,798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1.9%(503만명) 증가했다. 연간평균구매자수(1~2분기 누적 월평균구매자수)는 136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9.55%(19만명) 증가했다. 거버넌스통합기준거래액(백화점·마트·롭스·e커머스 각 매장 GMV 합산)은 8,2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성장했다. 

2022년 3분기에는 월평균방문자수는 2,653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8.9%(421만명) 늘었고 연간평균구매자수(1~3분기 누적 월평균구매자수)도 144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5.4%(19만명) 증가했다. 하지만 거버넌스통합기준거래액은 7,5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월평균방문자와 연간평균구매자수는 늘어났지만 총거래액은 줄어든 것. 다만, 롯데온은 2022년 4분기를 놓고 봤을 때는 적자를 상당부분 개선했다고 전했다.

​롯데온과 같은 이커머스 기업은 상황이 녹록치 않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기조로 온라인 플랫폼 수요가 늘었지만 물류센터 구축, 새벽배송, 배송인력 확보, 상품 카테고리 확장 등으로 이에 소요되는 제반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마켓컬리, SSG닷컴, 11번가 등 이커머스 기업들이 상장을 줄줄이 연기한 요인이 됐다. 여기에 더해 고물가도 운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롯데온이 KT와 손잡고 도입한 인공지능 운송 플랫폼. ⓒ롯데온
▲롯데온이 KT와 손잡고 도입한 인공지능 운송 플랫폼. ⓒ롯데온

이런 상황에서 롯데온은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내실 다지기 카드를 꺼냈다.

롯데온 관계자는 "엔데믹에 노마스크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느는 추세로 이는 이커머스 업계에 호재는 아니다"라며 "현 시점에서는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맞는 흐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롯데온은 내실을 다지기 위해 내부적으로 업무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물류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의 하나로 지난 1월 30일 KT와 손잡고 롯데마트몰 배송 서비스에 인공지능 운송 플랫폼을 도입했다. 

인공지능 운송 플랫폼은 롯데마트몰 장보기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할 때 KT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배송 경로, 운행 일정 등을 자동으로 수립해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주요 거점의 위치 정보를 비롯한 화물차 높이, 길이, 무게 등의 세부적인 변수까지 반영해 운송기사 관점에서 최적의 경로로 상품 배송이 가능하게 해준다. 여기에 좁은 길, 유턴, 회피옵션 등 외부 환경을 세밀하게 반영해 운전의 편의성을 높여 배송기사들의 업무 만족도 향상까지 고려했다. 

​앞으로 롯데온은 이 서비스를 전국 70여개 롯데마트 배송권역에 도입해 물류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먼저 지난 1월 10일부터 순차적으로 롯데마트 제주점, 금천점, 춘천점 등 3개점의 배송권역에 해당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그 결과 배송 경로 최적화부터 배차 확정까지 소요시간은 기존 평균 30분에서 3분으로 운영 업무시간을 90% 이상 줄여냈다.

롯데온은 해당 물류 서비스를 통해 배송거리를 감소시켜 유류비를 절감하고 노선 최적화를 통한 배송 건 수 증가로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롯데온은 물류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상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이번에 KT의 인공지능 운송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배송거리 및 시간 단축, 유류비 절감 등 한 단계 발전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계 후발주자인 롯데온이 물류서비스 내실 다지기를 통해 지금까지의 부진을 털고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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