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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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27일까지 순발행 4조1,008억원…지난해 12월, 순발행액 6,891억원

- 금융당국 시장안정화 대책 등 영향 “시장 활력”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대부분 증액 발행에 성공하며 발행 규모가 벌써 8조원을 돌파했다. 순발행액도 4조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대책과 업계의 자구 노력 등으로 유동성 상황이 빠르게 개선됐고,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채권시장에 활력이 도는 분위기다.

3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 들어 27일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 제외 회사채 발행액은 8조1,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상환액은 4조685억원을 기록해 4조1,008억원 순발행 상태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3조4,019억원을 발행하고 2조7,128억원을 상환해 6,891억원 순발행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순발행액이 6배 가량 늘었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지난해 10월과 11월 회사채는 각각 4조8,429억원, 8,089억원 순발행 상태를 보였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외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채권시장 자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채권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채권 금리 하락 요인 중 하나다. 얼어붙은 채권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자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 회사채 연달아 증액 발행…“기업 자금조달 청신호”

올 들어 자금시장에 온기가 퍼지면서 우량채 수요예측에는 조 단위 자금이 우습게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GS에너지(AA)는 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을 진행해 총 1조5,600억원을 확보했고, 발행액을 2,500억원으로 증액했다. 16일에는 신세계(AA)가 1,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6,950억원을 확보해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증액했고, 이튿날 LG화학(AA+)도 4,000억원 모집에서 10배 수준의 자금을 확보해 8,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신세계푸드(A+)도 지난 18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950억원을 모집했고, 하나에프앤아이(A)도 8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6,220억원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도 나타나면서 등급이 낮은 회사채들도 증액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실례로 JTBC(BBB0)는 1년물 35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140억원의 자금만 유입되면서 0.4대 1의 경쟁률로 미매각이 발생했다. 하지만 개인들의 리테일 수요가 몰리면서 당초 예정보다 50억원 증액한 400억원에 발행을 확정했다. 발행금리가 8.5%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유인했고, 만기도 1년으로 짧다는 점에서 선호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이를 감안할 때, A급 이하의 비우량기업들의 회사채들도 선별적인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중앙일보(BBB0)를 비롯해 HL D&I(BBB+) 등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또 지난해 미매각이 발생했던 SK렌터카(A0)도 공모채에 재도전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상으로 보면 회사채 시장의 진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를 들어 금융투자협회가 공시를 보면 27일 기준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4.404%대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10월 21일 경신한 연고점(연 5.736%) 대비 1.3%포인트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량 회사채 수요예측이 활발히 재개되고 대규모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초강세 발행인 상황”이라며 “우량등급 회사채와 카드채 다음으로 은행 지주 계열 캐피탈채까지 투자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자자 입장에선 우량채나 비우량채를 두고 각 회사의 실적 분석을 통한 옥석가리기를 거쳐 선별적 매수에 나서야 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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