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가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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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타임스 권상희 기자] 새터민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이성호)는 국내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새터민 480명을 대상으로 벌인 '북한 이탈주민 인권의식 실태조사'에서 조사 대상의 45.4%가 '북한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새터민만을 대상으로 인권의식 조사를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출신 지역 외에 새터민들이 차별을 느끼는 요인은 학력·학벌, 비정규직, 나이, 경제적 지위 등 순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새터민이 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는 못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3명(27.7%)이 차별에 대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16.2%는 '시민단체 혹은 탈북자 단체 등에 도움을 청했다'고 답했다. 당사자나 해당 기관에 시정을 요구했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다만 새터민들은 남한지역 내 인권 실태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64.4%)이 '다소 존중된다'고 답했고, 13.3%의 새터민들이 '매우 존중된다'고 밝혔다. '별로 존중 안 된다'는 응답은 21.3%, '매우 존중 안 된다'는 응답은 불과 1%였다.

인권위는 "북한 이탈주민이 국내에 정착하면서 편견과 차별 경험이 누적돼 인권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남한에 들어와서도 인권에 대한 충분한 교육 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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