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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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캐피탈, 3분기 누적 순익 ‘31%’ 성장

- 하나증권(-30.4%), 하나카드(-16.8%), 하나생명(-35.8%) 등 역성장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하나캐피탈이 고수익 중심의 대출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카드사들의 시장 진출로 한동안 부진을 겪었던 자동차할부금융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부실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엔 대출영업 속도 조절에 나서며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다시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올해 3분기 2,530억원의 누적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동기(1,931억원) 대비 31.0% 증가한 수치다.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로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가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하나캐피탈은 전년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전년 대비 누적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하나캐피탈뿐이며 하나증권(-30.4%), 하나카드(-16.8%), 하나생명(-35.8%) 등은 모두 지난해보다 누적순이익이 감소했다.

우선 하나캐피탈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이자이익은 3,044억원으로 하나증권(2,633억원), 하나카드(2,946억원)보다 호실적을 기록했다.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대출 위주의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3분기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기업대출 자산은 5조3,22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626억원)보다 49.3%(1조7,594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9.6%에서 36.7%로 확대됐다.

하나캐피탈은 최근 들어 자동차할부금융의 자산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을 증대할 수 있는 대출 자산을 늘리는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올 3분기 경우엔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1조623억원으로 전년 3분기 1조1,487억원보다 863억원(7.5%) 줄었다.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시장 진출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자 기업·개인 대출, 오토론 등으로 수익을 다변화해 나간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 수익성 자체도 대출 부문이 할부금융 부문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하나캐피탈 누적 대출수익은 3,680억원이며 할부금융수익은 41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35.8%, 13.4% 늘어난 액수로 영업의 주안점을 대출자산 위주로 꾸려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다만 최근에는 금리 인상과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대출 영업을 급격히 늘리기보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자동차할부금융도 선별적으로 영업비중을 확대해갈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로 기업·개인금융 영업확대 및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각과 매각 등을 거치며 올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각각 0.51%, 0.52%를 나타냈다. 아울러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이익의 내부유보 기조,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에 힘입어 자본적정성 또한 양호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올 3분기 기준 ‘레버리지배율’은 7.97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3.04%를 나타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산업에서 업종별 무게감을 따지면 은행 다음 순위를 차지하는 곳은 카드사나 증권사인데, 대외환경을 고려한 사업 추진 속도에 따라 순이익 면에서 실적감소와 상승에 차이가 났던 것으로 캐피탈사의 경우 알짜 사업위주의 영업을 펼쳐 나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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