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비리 의혹이 제기됐던 ’아트빌리지 특화‘ 사업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7년 가까이 끈 공사가 최근 중단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선 단독주택 사업장. ⓒ서중권 기자 
▲숱한 비리 의혹이 제기됐던 ’아트빌리지 특화‘ 사업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7년 가까이 끈 공사가 최근 중단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선 단독주택 사업장. ⓒ서중권 기자 

- 행복청·LH, 2년 공사 7년 끌다 공사 중단…“누군가 책임져야”

- 이대영 LH 세종본부장 “신뢰 회복에 앞장”…“되려 비리 더 키워”

[SRT(에스알 타임스) 서중권 기자] 행복청과 LH가 2년 공사를 7년 넘게 끌어온 세종시 ’아트빌리지 특화‘ 사업이 말장난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도시 구상의 허구가 막을 내리기까지 세종시민들을 기만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숱한 비리 의혹이 제기됐던 ’아트빌리지 특화‘ 사업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쏟아부은 수백억 원의 특화설계비와 인력 낭비 등 행복청과 LH의 민낯이 드러났다.

나아가 특정 업체에 일감을 밀어준 천문학적인 특혜 논란은 ’대장동‘을 뺨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이 사업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한국토지주택공사(LH)-세종시 등 행복도시 건설을 주도하는 3대 기관의 조직적 계획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까지 벌인 이 사업은 140억 원에 불과했던 공사비가 수백억 원대로 부풀었다. 이 가운데 특화설계비와 인허가 등에 225억 원이 추가로 늘어났다. 결국, 아트빌리지 사업은 전형적인 ’복마전‘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해당 사업의 허상(虛像)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공사로 선정된 태원산업건설(주)와 LH 간의 그동안 빚었던 논란을 파헤쳐 보면, 상상 초월의 유착 의혹이 은밀하게 똬리를 틀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행복도시 내 건설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행태의 탈·불법 등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세종판 ’대장동‘ 이라 할 만큼 논란이 일었지만, 워낙 교묘한 수법이 동원돼 수사로 밝혀져야 할 비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태원산업건설이 행복도시 내 공사 수주 현황을 보면 모두 3건의 공사를 연거푸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속 3건 수주도 극히 이례적이지만 입찰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첫째는 계약방법의 문제다. 제한경쟁, 낙찰자 결정방법은 최저낙찰제를 적용했다. 둘째는 현장설명서에는 대행개발을 명시하지 않은 행태 등이다. 당시 정부의 최저 낙찰 기준은 300억 원 이하로 부당행위에 속한다는 지적이다.

셋째는 역시 극히 이례적인 ’대행개발‘ 체결방식으로 2015년 한해에 잇달아 3건을 수주한 미스터리다. 이 같은 것을 종합하면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편법이 아니면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이다. 상세한 취재결과는 다음 지면에 공개할 예정이다.

기자가 공사가 중단된 세종시 고운동 1-1 생활권 북측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조성사업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 25일 오후. 사업장 부지는 약 9만2,000평이다.

▲세종시 불록형 단독주택 용지가 특화변경 된 과정 우측 둥근 흰색이 획지형이다. ⓒLH
▲세종시 불록형 단독주택 용지가 특화변경 된 과정 우측 둥근 흰색이 획지형이다. ⓒLH

경사도가 높은 곳에 들어서 전면을 살폈다, 토목공사가 거의 끝나는 단계다. 지하 지장 물로 보이는 우수관 등이 여기저기 매립된 흔적이 보였다. 6년째 시공 중인 토목공사가 아직도 끝을 내지 못한 현장이다.

공사가 중단된 사유를 취재해보니 기막히다, 도시가스 설비가 결정되지 않아 도시가스 측과 협의 중에 있다는 거다. LH 관계자는 “공사가 재개되면 내년 말께 준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복청과 LH가 2016년 2월 착공한 이 사업은 ’아트빌리지 특화변경‘의 포장으로 7년째를 맞고 있지만 표류상태다. 거기다 약속했던 문화·예술인들의 ’행복문화 벨트‘도 물거품이 됐다.

결국, 아트빌리지의 ’특화‘는 허구로 드러나면서 40만 세종시민들을 우롱했다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밝히기를 꺼리고 숨기기에 급급했던 LH의 속내를 알 것 같다. 감사나 수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행복청과 LH가 2년 공사인 세종 북측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사업에 ’특화‘를 포장해 ’아트빌리지‘로 변경, 7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이 기간 벌어진 온갖 비리 행태는 세종판 ’대장동‘이라는 비난이다.

한편, 이대영 LH 세종본부장은 이 현장을 비롯해 ’방음터널‘ ’BRT정류장‘ 등 여러 사업장의 설계변경 및 추가예산 등에 대한 질의에 답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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