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균 단장, 박봉수 부위원장, 김창렬 실장(사진 왼쪽부터)  ⓒ우리은행
▲신영균 단장, 박봉수 부위원장, 김창렬 실장(사진 왼쪽부터)  ⓒ우리은행

- ‘소통의 달인’ 우리은행 통합 1세대 ‘박봉수’

- 오랜 노조 경험, ‘경륜’ 갖춘 ‘신영균’…‘미스터 쓴소리’ 김창렬

- “통합과 단합 능력 보유한 후보 주목”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우리은행 차기 노조 위원장을 뽑기 위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내달 6일 1차 투표가 진행되는 이번 선거는 8,600명의 노조원에게 과반의 지지를 받을 경우 당선된다. 전통적으로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금융의 경영파트너로 인식돼왔다. ‘DLF·라임펀드’ 사태로 경영진의 연임을 두고 ‘관치금융’ 논란이 일고 있으며, 내부 직원의 횡령사건으로 인해 ‘통합’과 ‘내부 단결’, ‘경영진 견제’ 역할에 노조 위원장의 리더십이 여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차기 우리은행 노조 위원장의 자질은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화합을 통한 미래 지향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이 뽑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공감’과 ‘소통’ 능력이 중요한 척도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고려하면 후보 등록을 완료한 박봉수 현 정책총괄 부위원장과 신영균 현 조직지원단장, 김창렬 현 현장감시실장 등의 3강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편집자 주]

◆ 우리은행 통합 1세대 박봉수 부위원장…“소통의 달인, 공감 탁월”

우리은행 1기(2003년)로 입행한 박봉수 현 정책총괄본부 부위원장(76년생)은 부산 출신으로 노동조합의 주요 핵심 사업본부에서 실무자로 근무해왔다. 직원들의 고충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공감했던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6년간 노조 집행부에서 주요사업본부인 노사대책본부, 경영개선본부 및 정책총괄본부 등을 거치며 다양한 직원 복지 성과도 이뤄냈다. ‘경영성과급’을 최초 도입했고, ‘우리사주제도’와 ‘우리투게더’ 휴가(의무사용 13일 확대) 등 직원 복지를 위한 다양한 내부 제도 개선에 나서며, 경험치가 충분하고 관록이 있는 후보로 통하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연간 휴가일수 20일 ▲근속 10년 1개월 휴가 ▲육아휴직 3년 연속 사용 등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 A지역 한 노조 관계자는 “박봉수 부위원장은 2003년 입행한 이후 6대~8대 집행부에서 지부장과 본부장을 거쳤다”면서 “우리은행 1기 출신으로 (노조위원장에) 당선된다면, ‘통합위원장’ 타이틀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 선거 때마다 구 상업, 구 한일 출신들 간 ‘떼거리’ 문화로 다소 부정적인 선거 여론전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통합을 이끌어 갈 기대주로 (박봉수 부위원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오랜 노조 경험, 경륜 갖춘 신영균 현 조직지원단장

신영균 현 조직지원단장(73년생)은 구 상업은행 출신으로 오랫동안 노조원 생활을 하며, 다양한 상황을 경험했다. 노조에서 경력 대부분을 조직총괄본부에 몸을 담아 출마하는 후보들 가운데 집회 경험이 가장 많다.

그러나 일각에선 구 상업 출신으로 신 단장의 일처리 방식에 물음표를 던지기도 한다. 신 단장이 예전 노조방식이나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는데, 우리금융에서 잇달아 터진 경영진의 법적 리스크와 직원의 횡령사건으로 혼란스러운 내부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목소리다. 경륜은 장점이지만 세대를 아우르고 이를 통합해 우리은행 경영진의 실책에 맞설 수 있을지에 대한 아쉬움이다. 신 단장이 내세운 공약은 ▲안식월 도입 ▲통합창구 폐지 ▲인사이동 하이패스 등이다.

우리은행 B지역 한 노조 관계자는 “경륜은 무시할 수 없는 신 단장의 강점이고, 조직총괄본부에서 오랫동안 일했기 때문에 현안에 당연히 밝을 수밖에 없다”며 “(현시점에서) 우리금융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한 경륜은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과거 집행부의 방식을 고집할 경우) 세대를 아우르고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 ‘미스터 쓴소리’ 사안을 바라보는 강직함…김창렬 현장감시실장

구 평화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노조 집행부에서 6년간 몸담고 있는 김창렬 현장감시실장(76년생)은 현 노조 집행부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다. 노조간부(실장/국장)직을 맡아 오면서 직원들의 고충을 몸소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 위원장 출마에 도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경영진의 실책에 과감히 옳은 소리를 할 수 있는 강직함을 갖춰다는 세평도 있다.

현 노조 집행부의 박 모 수석부위원장이 김 실장의 멘토로 노조위원장으로 갖춰야 할 여러 정책비전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는 세평도 있다. 다만 현 집행부 소속임에도 그간 달성한 성과가 부족하다는 것과 조직력에 한계를 드러내 아쉽다는 세평도 있다. 김 실장이 제시한 공약은 ▲통합창구 폐지 ▲안식월 휴가도입 ▲인사고과 오픈 등이다.

우리은행 C지역 노조 관계자는 “김 실장의 강직함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라며 “현 집행부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것은 (그간의 실책에 대해)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노조 집행부에 몸 담아오면서도 달성한 성과가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조직력에 한계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은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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