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KBS뉴스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KBS뉴스화면 캡처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0일 오후 4시 30분 기준 153명이 숨지고 103명이 다쳐 총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153명 중 97명은 여성, 56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12개국 20명으로 집계됐는데 중국·이란(4명)·러시아(3명)·프랑스·베트남·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카자흐스탄·스리랑카·태국·오스트리아(1명) 등이다.

소방당국은 부상 103명 중 24명이 중상자인 것을 감안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고는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몰리며 발생했다.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사람이 몰리며 도미노처럼 넘어지기 시작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눠 이송됐다.

정부는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사고 수습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오후 11시 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오후 11시 13분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면서 이태원 일대 업소들에 핼러윈 축제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도 이날 오전 3시 50분부터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임시 버스 2대를 운영해 시민의 귀가를 도왔다. 평소 주말 첫차보다 약 40분 이른 시각인 오전 5시부터 지하철 6호선 상·하행에 1대씩 임시 열차 2대를 투입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이날 오전 1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오전 9시 50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을 약속했다. 국가 애도 기간은 이날부터 11월 5일 24시까지다.

유럽 출장중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네덜란드에서 일정을 중단하고 이날 귀국했다. 오 시장은 오후 5시 40분께 이태원 참사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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