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시티 조감도 ⓒ부산광역시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부산광역시

- 우원식 의원, "2014년 환경영향평가 부실했다는 반증, 완전한 정화작업 선결돼야”

[SRT(에스알 타임스) 김종섭 기자] 부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사업부지 중 2만7,000㎡(약 8,000평)가 기름과 중금속들로 오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인 소속 우원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서 제출받아 20일 공개한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토양오염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 부지에서 1,922지점을 정밀 전수조사 결과, 290개 지점에서 토양오염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하수 8지점에서도 TPH농도가 지하수 정화기준(1.5mg/L)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2021년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부산시, 부산대, 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부산도시공사 등이 참여한 ‘토양복원 민관협의체’가 벌인 조사로 결과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원으로 조성될 부지에서 암 유발 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토양오염 우려기준의 240배가 넘게 측정됐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크실렌’도 기준치의 3,7배가 넘게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노출되면 복통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금속 ‘6가크롬’ 또한 오염기준치의 1.6배 초과한 지점도 발견됐다.

유류 오염의 경우 과거 비닐하우스 영농과정에서 난방을 목적으로 사용한 실외 유류탱크가 다수 존재하였던 것으로 확인되고, 중금속 오염의 경우 대상부지에 위치한 고물상, 사업장, 창고와 철거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폐기물이 방치돼 토양 내 축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코델타시티는 부산 강서구 일대 1만1,769㎢(약 356만평)면적에 총 사업비 6조6,000억 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행정구역별 3단계 지역으로 구분해 단계별로 공사를 시행 중이며 1단계 명지동은 100%, 2단계 강동동은 81.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대저동 일대 3단계 지역 공정률은 30.5%다.

이번 토양오염 조사대상 부지는 부산 강서구 대저2동 에코델타시티 조상사업 3단계 부지 일원이다. 2019년 11월에 비닐하우스 주변 유류저장탱크 주변의 총 25개 지점의 토양오염도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4개 지점에서 TPH와 크실렌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돼 전 구역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우 의원은 “이번 전수조사 결과는 대상지역 모두가 토양오염우려 기준 이하로 조사된 2014년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했다는 반증”이라며 “주택지와 공원, 학교가 들어설 부지인 만큼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지 않게 토양과 지하수 오염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투명하고 완전한 정화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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