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HL그룹 회장. ⓒHL그룹
▲정몽원 HL그룹 회장. ⓒHL그룹
환경·사회·지배구조(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는 기업의 생존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 코스가 됐다. 특히 기후변화는 국제적 민감도가 높은 만큼 기업이 브랜드의 신뢰와 사업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한다. 갈수록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0년 10월부터 기업 뿐 아니라 정부기관, 공기업들도 ESG 경영에 본격 나서며 실천에 힘쓰고 있다. 각 기업의 ESG 경영 추진 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R타임스는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현재 상황과 올해 계획 등을 기획 취재해 게재한다. <편집자 주>.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60년 그룹 역사는 HL의 소중한 자산이다. 새로운 기업 브랜드와 함께 강하고(Strong), 체계적(Systematic)이며, 전문성(Specialty)을 겸비한 젊은 조직으로 담대하고 우직하게 성큼성큼 나아가겠다."

정몽원 HL그룹(옛 한라그룹) 회장은 60년만의 사명변경과 함께 그룹의 방향성은 '성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부 환경 돌파, 미래 시장 선점은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제3의 섹터 진출이라는 것이다.

29일 HL그룹에 따르면 HL그룹은 전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HL만도 조성현 사장(자동차 섹터장)은 수석사장(CEO)으로, HL만도 김광헌 부사장은 HL홀딩스(지주) 사장(CEO)으로, HL홀딩스 김준범 부사장은 같은 회사 사업부문 사장(CEO)으로, HL만도 박도순 부사장은 만도브로제 사장(CEO)으로 각각 승진했다.

HL홀딩스 홍석화 사장(지주 총괄사장)은 건설 섹터장과 HL D&I 한라 사장(CEO)을 겸임한다.

또 정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미래사업실과 HR혁신실을 신설했다. 미래사업실 실장에는 HL홀딩스 김형석 부사장이 임명됐으며, HR혁신실 실장은 HL홀딩스 이석민 사장(전 HL D&I 한라 CEO)이 맡았다. 이 사장은 HL인재개발원(전 한라인재개발원) 원장을 겸직한다.

HL그룹 관계자는 “대담한 변화를 통해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신뢰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며 "그룹차원의 지속가능경영체계를 통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HL그룹은 인간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환경 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환경 전문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옛 한라그룹이 걸어온 60년과 HL그룹이 걸어갈 앞으로의 60년을 잇는 친환경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사진은 HL OMS. ⓒHL그룹
▲HL그룹은 인간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환경 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환경 전문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옛 한라그룹이 걸어온 60년과 HL그룹이 걸어갈 앞으로의 60년을 잇는 친환경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사진은 HL OMS. ⓒHL그룹

◆걸어온 60년·향후 60년 잇는 친환경경영 실천

HL그룹은 사업장별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자원을 절약하며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옛 한라그룹이 걸어온 60년과 HL그룹이 걸어갈 앞으로의 60년을 잇는 친환경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HL그룹은 사업장별 환경 담당자를 선임했다. 또한 최고안전환경책임자를 선임하고 하위 조직으로써 환경 전담 실무 조직 체계를 구성했다.

또 6대 환경 주제에 대한 전사적 환경 정책환경 친화적 경영을 위한 핵심 요소로서 6대 환경 주제를 설정하고, 모든 기업활동에서 환경부하를 저감시키기 위해 각각에 대한 환경 정책을 규정했다. 사업장별로는 환경 정책을 규정해 관리하고 있다.

올해 HL그룹은 평택 냉장센터를 제외한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국제 환경경영시스템인 ISO 14001을 취득하는 등 환경경영 주요 지표를 관리하고 있다. 환경 기반을 더욱 다지기 위해 5개 사업장에 대한 환경경영시스템 내부심사를 진행했다. 사업장 환경 규제 준수, 지역사회 환경영향 최소화, 환경오염 및 배출 사고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HL그룹 관계자는 "경영시스템 준수사항, 의무 기록사항, 법정의무 점검사항 관련 11가지 항목, 시설관련 20가지 항목 등 총 31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했다"며 "내부감사 결과는 팀 및 사업장의 환경 목표와 연계 추진해 더욱 적극적인 참여와 관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 관련 비상대응 프로세스도 마련했다. HL그룹 곤지암, 동탄 및 평택 냉장센터는 암모니아 및 프레온 냉매를 취급하고 있으며 냉동기 등 환경설비 운영에 대한 사고 지휘시스템(ICS)을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전사적인 환경안전보건 비상대응 절차서를 수립하고, 안전 보건 중대 재해, 화재, 그리고 환경 사고 및 비상시를 대비하기 위한 운영 절차를 갖췄다. 화재 확산대비 훈련을 시행하고, 비상사태 훈련 후에는 발생원인, 처리사항, 향후 대책 등을 기록한 비상사태 조치 보고서를 작성해 동종·유사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고 있다.

온실가스 및 에너지 저감활동 역시 적극적이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는 이제 과학적 사실을 넘어 기업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HL그룹에 따르면 임대 사업장 및 차량 운용으로 Scope 1(직접 배출)·Scope 2(간접 배출) 온실가스 산정이 용이하지 않고 법적 규제 이행 대상에 해당하지 않지만,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사항을 검토하고, 사업장에서 소비하는 전력 및 냉장시설 냉매 소비를 모니터링하며 감축 방안을 유지하고 있다. 

HL그룹 관계자는 "각 사업장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실시하고 소비량을 모니터링한다"며 "동탄 냉장센터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실시해 사업장 공급해 연간 496MWh 상당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HL그룹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환경을 생각하는 ‘나’로부터 시작하는 캠페인을 모토로 사내 분리배출과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분리배출 수칙과 방법을 소개하고, 분리수거 위치를 공지함과 동시에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항들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각 부서 환경 담당자를 대상으로 그룹 인재개발원에서 ESG 온라인 워크샵 및 ESG 환경 특화 교육을 시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ESG 관점에서 환경 정책을 이해하고, 온실가스 및 에너지 관리를 위한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앞으로도 주기적인 ESG 환경 캠페인 및 교육을 통해 임직원의 인식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HL그룹은 친환경경영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바이오가스 플랜트 및 수소차 적용 기체막 기술 투자에 투자에 출자했다.

회사 측은 "지속적으로 카쉐어링 업체나 친환경 화장품 용기회사, 그리고 친환경자동차에 사용되는 2차전지 전문 회사에 투자해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편의성을 도모함과 동시에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HL그룹 사회공헌의 방향은 '경영철학 반영' '회사의 재능·역량 활용' '지역사회 공헌'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이다. ⓒHL그룹
▲HL그룹 사회공헌의 방향은 '경영철학 반영' '회사의 재능·역량 활용' '지역사회 공헌'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이다. ⓒHL그룹

◆안전은 기업경영의 핵심 요소

HL그룹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안전확보, 건강보호, 환경보전을 기업 경영의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안전보건환경을 경영활동의 최고 우선순위로 정하고,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올해 1월1일부로 안전보건환경 경영방침을 제정했다. 

HL그룹은 안전보건환경 정책 수립, 관리를 통해 사업 및 사업장 내 재해를 예방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통한 임직원 및 종사자의 안전확보를 위해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를 선임했다.

또 HL그룹은 사내 근무현장 안전규제 관리 외에도 협력사 및 외주작업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안전한 사업장 구현을 통해 일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며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유지해 넘버1 물류유통서비스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외주작업 안전보건 관리체계는 안전보건환경팀이 주관해 평가 시기 및 대상분야를 선정, 매년 초 평가계획을 수립한다. 해당 부서는 평가 자료 및 작업 내용을 근거로 위험성 평가를 진행해 주관 부서로 제출하며, 도출된 결과에 대해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다. 

평가 결과 선정된 중요위험요인은 책임자에게 보고하도록 하며, 이에 따른 위험감소 대책을 수립, 실행한다. 이후 재해 감소 및 생산성 향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실시, 평가하여 지속적으로 개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HL그룹 관계자는 "안전·보건 재해를 사전에 방지하고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실질적으로 지배, 운영, 관리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반기 1회 위험성 평가 및 개선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L그룹은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HL그룹 사회공헌의 방향은 '경영철학 반영' '회사의 재능·역량 활용' '지역사회 공헌'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모델을 통해 수혜자 스스로 자생, 자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공헌의 목표다. 

이를 위해 그룹 내 사회공헌활동협의체를 구성해 정기 미팅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내 사회공헌활동 추진 전략과 체계를 구성해 시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과의 소통 및 참여기반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나아가고자 HL그룹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는데, 57%의 임직원들은 사회공헌활동을 더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임직원의 공감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활동 방법과 분야를 발굴하고 기존 활동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통약자, 환경, 교육, 국방, 지역사회의 5대 중점테마를 설정하고, 중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사회공헌 체계를 구축했다”며 “전사 임직원들이 진정성 있게 참여하는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HL그룹 로고. ⓒHL그룹
▲HL그룹 로고. ⓒHL그룹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협력사와 공존공영"

HL그룹은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균형 있게 보호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기준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 등 총 6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돼있다. 

HL그룹은 경영, 경제, 재무 및 회계, 법률 등 회사 경영에 필요한 지식과 산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한다.

이사회는 정기 이사회와 임시 이사회로 운영되고 있으며, 정기 이사회는 매 분기 1회 진행된다. 지난해 총 8회의 이사회가 개최됐으며, 보고사항을 제외한 총 15개의 안건이 논의됐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별도의 사외이사 후보군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되며, 주주총회를 통해 선출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직무수행을 위해 필요시 회사의 비용으로 전문가 등에게 자문을 구할 수 있다. 사외이사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부서를 구성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의 타 기업 겸직 수를 2개로 제한하고 있다.

또 HL그룹은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 및 각 위원회의 규정, 기업지배구조헌장 등 이사회 운영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이사회는 분기별로 개최되는 정기 이사회와 필요에 따라 개최되는 임시 이사회로 운영되며,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 및 가결 여부 등 그 활동 내역을 홈페이지 및 전자공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사회 내 정도경영위원회는 이사회 산하 사외이사들로 구성돼있으며, 환경, 사회 및 윤리·정도 경영 등 ESG 관련 안건을 상정해 심의 및 의결한다. 위원회의 구성원들은 ESG 교육을 통해 주요 현안을 파악해 경영 전략 수립 및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다.

HL그룹 관계자는 "영속기업의 조건인 이윤 창출과 국가사회의 법과 제도를 준수하는 기본적인 기업의 책임을 넘어서서 고객에게 정직하고, 주주의 권익 증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협력회사와 공정한 거래를 통한 공존공영을 추구하며, 임직원에게 보람과 행복을 제공함으로써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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