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O더콘텐츠온
ⓒTCO더콘텐츠온

-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사운드 특징”

-  “인간성 되찾아야 한다는 메시지 담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상>편에서 이어지는 인터뷰입니다.)

Q. 액션 표현 수위가 상당하다. 관객분들은 많이 놀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장면 연출이 효과적으로 잘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자분들에게 보내드린 언론배급 시사회 고지에 표현 수위에 대한 경고문구를 넣었는데 그것 자체가 큰 화제가 됐다. 홍보를 위해 더 많이 오시라 해도 모자라는데 말이다. 자신 있게 만든 영화고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

Q. ‘늑대사냥’을 극장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로 차별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사운드다. OTT, IPTV로는 느낄 수 없는 극장 공간을 위한 음향 작업에 힘을 쏟았다. 집에 5.1채널 서라운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이상 물방울 소리라든지 사운드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음역 자체가 극장은 한계가 없다. 집에서도 화면은 크게 보실 수 있겠지만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사운드가 빠지기 때문에 영화의 맛이 순해질 것이다.

돌비 애트모스로도 작업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었다. 두 채널이 더해져야 하는데 사운드 디자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돌비 애트모스 기술자와 믹싱실에서 작업을 했지만, 영화제에 제출할 완성본 출품 일정 때문에 하지 못했다.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감독으로서 욕심 부분이긴 하다. 그래도 저 포함해 배우, 스태프 모두에게 욕심을 버리고 힘을 빼고 하자고 했다.

Q. 그렇다면 IMAX 포맷 영화 제작에도 관심이 있는지 궁금하다.

앞서 말씀드린 사운드 라든지 영화의 기술적인 측면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조던 필 감독의 ‘놉’처럼 IMAX로 구현할 수 있는 작품 기획이 떠오른다면 꼭 해보고 싶다. 너무 좋을 것 같다.

Q. ‘에이리언’의 재해석 같은 영화다. 또 ‘아키라’ 같은 생체 실험이라든지 개조인간 같은 소재를 다루는데 이런 소재를 선호하는지 궁금하다.

엄청나게 좋아한다. 개조인간에 대한 관심이 많다. 포스트 휴먼(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신인류)이라는 존재가 진짜 있지 않을까 혹은 유전자 조작 등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디고 아이들’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 이야기들을 허무맹랑하지 않은 선에서 굉장히 좋아한다. 시나리오 쓰기 전부터 많이 찾아봤고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소재나 작품을 보는 게 취미다.

SF 장르를 한국에서 상업적으로 만들기에는 아직 생소하지 않나 해서 이전에는 감히 시도를 못 했다. 이제는 대중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Q. 해외에서 이번 작품 반응이 좋다. 다루는 소재들이 슈퍼히어로 영화와도 맞닿는 지점이 있다. 만약 마블이나 DC 같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작품 제안이 들어온다면?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겠지만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다. 한국 자본으로 한국 스태프, 배우들과 만든 영화 ‘늑대사냥’을 해외 분이 많이 좋아해 주시고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을 느꼈다. 만약 마블 같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작업을 하게 됐을 때 제한만 두지 않는다면 너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TCO더콘텐츠온
ⓒTCO더콘텐츠온

Q. ‘늑대사냥’의 배를 그대로 우주로 올리면 우주선이 되고 SF 호러가 된다. 수많은 해외 SF팬들이 좋아할 만한 거대자본이 투입된 스펙터클 SF 영화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기회가 온다면 얼마든지 해보고 싶다. 조성희 감독님의 ‘승리호’도 있고 저와는 색깔이 많이 다르지만 호러라든지 센 내용의 SF와 ‘변신’에서 보여드렸던 오컬트를 조합한 ‘SF 오컬트’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Q. 엘리베이터 액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약간 ‘터미네이터’ 액션 느낌도 들었는데 촬영 과정이 궁금하다.

세팅 준비는 오래 했는데 6회차로 촬영을 마쳤다. 엘리베이터 세트를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은 것 두 개로 만들어서 왔다 갔다 하면서 찍었다. 비용을 많이 들여서 찍은 장면이다. 엘리베이터도 실제로 떨어트리는 등 CG를 거의 안 썼다. 영화 전체적으로 CG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CG 처리된 중요한 장면들도 있다. 피가 너무 많으면 지운다든지 CG 팀이 리터치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하며 찍었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촬영을 끝냈다. 하늘이 도우신 것으로 생각한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안전을 챙겼다. 어떤 컷은 NG가 났을 때 와이어, 무술 이런 것을 재 세팅하는데 2시간 30분이 걸린다. 5시간 동안 2회 촬영밖에 못하는 거다. 리허설도 많이 해서 스태프와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Q. 프리퀄, 시퀄을 만나보려면 이번 작품의 흥행이 중요할 것 같다. 후속작이 나오게 된다면 어떤 형태와 시기가 될지 궁금하다.

프리퀄은 스토리 분량이 많아서 드라마로 시퀄은 영화로 하고 싶다. 이번 작품이 잘되면 약간 ‘무간도2’ 같은 느낌으로 프리퀄부터 작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종두와 도일 이야기가 주가 될 것이다. 건배 경우는 종두 아버지의 오른팔이었고 종두를 따라 필리핀으로 도피했다는 설정이다. 

Q. ‘마녀’ 시리즈의 매운맛이라는 생각도 든다.

‘마녀’는 좀 더 SF에 가깝다. 색깔은 다르지만 ‘마녀’는 굉장히 좋은 작품이다. ‘늑대사냥’은 사회적인 부분을 더 녹여 넣으려고 했다. 

Q. 외적으로는 폭력적인 장면들이 주목되고 있지만 좀 더 깊이 파고 들어가 보면 인간탐구, 인간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그렇다. 피해자가 가해자 혹은 그 반대가 되는 등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바뀌는 부분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냥하느냐, 사냥을 당하느냐 하는 부분들을 관객분들이 여러 번 보신다면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폭력의 미학이라든지 그런 것보다는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 인간성이 희미해지는 시대에 그것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녹아있는 이야기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시면서 관객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영화 ‘늑대사냥’은 절찬 상영 중이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