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사장. ⓒLG화학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사장. ⓒLG화학

- R&D 비중 매출 대비 35%…다른 제약사 대비 3배

-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2024년 연매출 1조 열겠다"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성장세가 무섭다. LG화학은 지난 2017년 LG생명과학 흡수합병 후 사업 수익성 개선에 노력한 결과, 4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결과적으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고, 올해까지 제약사 상위권 수준인 매출 8,000억원을 거두겠다는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20일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당뇨약 ▲성장호르몬 ▲백신 등 주력 제품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회사는 항암 4개, 면역질환 3개, 대사질환 5개 등 총 12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전면에 배치해 신약개발에 힘쓰고 있다. 

12개 파이프라인의 면면을 보면 통풍, 항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퇴행성관절염, 아토피피부염, 비만, 당뇨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첫 혁신신약 후보로 가장 유력한 것은 자체개발 통풍신약 '티굴릭소스타트티굴릭소스타트(Tigulixostat)'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달 미국 FDA에 티굴릭소스타트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했으며, 2027년 미국 FDA로부터 1차 치료제로 품목허가 승인 획득 후 2028년부터 글로벌 판매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티굴릭소스타트를 글로벌제약사에 기술수출 없이 다국가 3,0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을 직접 주도할 계획"이라며 "내수 및 신흥국 시장 중심의 바이오 사업영역을 미국, 유럽 등으로 대폭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뇨, 바이오시밀러, 백신 중심의 기존 연구개발(R&D) 전략을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항암 및 면역, 대사질환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같이 노력한 결과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올해 상반기 4,3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당뇨치료제, 성장호르몬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가 지속되며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품목별로 보면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이 개발한 국산신약 19호 당뇨 신약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 제품군이 실적을 견인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은 제미글로에 또 다른 당뇨병 치료제 성분인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복합제 '제미메트'와 제미글로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제미로우'를 보유하고 있다. 제미글로, 제미메트, 제미로우의 상반기 매출은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315억원)보다 3% 늘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은 시장 점유율이 41%에서 42%로 증가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백신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B형간염백신 '유박스'와 뇌수막염 백신 '유히브', 5가 혼합백신 '유펜타', 소아마비백신 '유폴리오' 등을 보유 중인데,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6가 혼합백신을 개발 중이며 내년 2월 동남아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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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이런 성장세는 매출에 상응하는 신약개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8.70%로 지난해 26.31%보다 늘었다. 회사는 올해 신약 투자 개발 비중을 매출 대비 35%로 잡았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사의 평균 R&D 비중은 매출 대비 10% 내외다. 여기에 임상 1상에 성공하면 다른 외국계 제약사에 기술 수출이라는 명목으로 임상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면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R&D 투자비용 비중은 다른 제약사의 3배에 육박한다. 지난 2017년 970억원으로 매출 대비 18%로 올린 후 2019년 1,640억원, 2020년 1,740억원, 2021년 2,000억원을 집중 투입해 매출대비 26%대까지 끌어올리며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 나아가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올해 매출 8,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00억원을 신약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 대비 35% 수준의 비중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R&D 성과 뿐만 아니라 기존사업의 성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8,500억원 이상으로 합병 첫 해 2017년 매출(5,515억원) 기준 5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는 전통 대형제약사인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매출을 바짝 뒤쫓는 수준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오는 2024년 1조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연간 1,000억원 사업으로 직접 키운 당뇨, 성장호르몬, 백신 등 3대 캐시카우 사업을 비롯해 에스테틱, 바이오시밀러, 난임 사업 등에 집중해 생명과학본부를 1조원대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손지웅 사장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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