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 거래 절벽, 전세 대란도 없이 ‘잠잠’…가을 '특수' 기대 힘들듯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8월부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 성수기가 찾아오지만 올해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지방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거래가 얼어붙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위축 된 영향으로 가격이 빠지는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도권에 대규모 주택 공급이 계획 된 만큼 본격적인 하락세가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516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거래 후 실거래 신고가 30일 이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도 1,000건이 넘기 어려운 수치다.

또 지난 5월(1,740건)과 6월(1,072건)에도 거래건수가 줄어들면서 7월 거래량은 700건 안팎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는 종전 최저치를 기록했던 올해 2월 815건 기록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앞서 올해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1월 1,088건을 기록했다. 이어 2월 815건으로 쪼그라들며 당시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반등해 3월 1,433건, 4월 1,748건까지 회복하는 듯 했지만 경기 침체와 기준금리 인상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거래가 끊긴 것이다.

이로 인해 매수세도 억눌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전후한 지난 5월 2일 지수 '91.2' 이후 14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지난 13일 84.4로 지난주(84.6)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2019년 7월 첫째 주 83.2를 기록한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이다.

가격도 하락세다. 전날 한국부동산원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0.08%)를 제외한 모든 지역 아파트 가격이 내렸다. 매물 가격이 하향조정 중에도 매수세가 붙지 않자 강남구(-0.02%)도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0.07%) 또한 잠실동 대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나오는 등 강남 3구 아파트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 도봉구(-0.55%)가 도봉·방학동 아파트 위주로 하락거래가 나오며 서울에서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고 노원구(-0.54%)는 상계·중계동 구축 위주로, 강북구(-0.51%)와 성북·은평구(-0.45%) 순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강북지역 하락폭이 확대되며 지난달 보합에서 하락 전환. 경기는 수도권 남부 주택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지역 위주로, 인천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길어지며 하락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19년 상반기의 매매거래 시장 위축은 정부의 규제 강화 등의 정책 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2022년 상반기는 대외 경제여건의 악화 등 다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의 거래 위축 원인들인 금리인상, 유동성 회수, 경제 위축 등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쉽지 않아 매매시장위축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 "시장 폭등이 나타난 수도권과 아파트 시장에서 급격한 위축이 발생하고, 그 여파가 아파트 외 주택시장과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지역과 상품에 국한된 국지적 위축이 아닌 전방향적 침체 확산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