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각 사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인건비 인상, 코로나 특수성 종료 등으로 국내 게임사들이 힘든 경영환경을 이어가는 가운데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지만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이 실적을 견인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넷마블은 직전 분기에 이어 또다시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엔씨는 12일 공시를 통해 2022년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매출 6,293억원 ▲영업이익 1,23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5,385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1,127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다만, 7,90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다 매출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 보다는 2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직전 분기(2,441) 대비 50%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4,752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W 2,236억원, 리니지M 1,412억원, 리니지2M 962억원, 블레이드&소울 2는 142억원이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257억원, 리니지2 226억원, 아이온 142억원, 블레이드&소울 61억원, 길드워2 272억원이다.

리니지M은 5주년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22%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길드워2는 올해 2월 출시한 세 번째 확장팩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하는 등 8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지난해 2분기보다 성장하는 등 괜찮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카카오게임즈 등 MMORPG 시장의 강자들이 늘어나 경쟁이 심화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넥슨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41억엔(실적 발표일 기준 약 8,175억원) ▲영업이익 227억엔(약 2,204억원) ▲순이익 247억엔(약 2,4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7%, 순이익은 176%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2분기 호실적이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게임들의 실적이 견고했고 지난 3월 출시된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장기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메이플스토리는 투명한 정보공개와 이용자 친화적 소통 행보로 전반적인 지표개선을 이뤘고 'IFA 온라인 4’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2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넥슨은 중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른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 1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중국 지역의 매출 성장과 함께 동남아 등 기타지역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넥슨은 P2E 게임이나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에 집중하기 보다는 게임에만 집중한 덕분에 수익성을 개선하고 좋은 성적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5,772억원) 14% 성장한 6,60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347억원으로 직전 분기(영업손실 119억원)에 이어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넷마블의 영업 손실은 신작 발매가 2분기 말에 출시된 것에 따라 매출 기여가 적은 점과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사업에 광폭투자를 진행한 결과 영업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넷마블이 최근 출시한 '제2의나라: Cross worlds'글로벌과 '머지 쿵야 아일랜드' 등은 2분기말에 출시돼 2분기에 매출기여가 적었다. 

넷마블은 3분기에 2분기 출시 신작들의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고 지난달 28일 출시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실적이 3분기에 반영되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5,58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중 85%를 차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9%, 한국 15%, 유럽 12%, 동남아 11%, 일본 8%, 기타5%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한편 3N은 하반기 신작 발매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TL, 배틀로얄 프로젝트R, 인터랙티브 무비인 프로젝트M,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BSS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다만, 4분기 출시가 예고된 TL이 전략적인 이유에 따라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고 다른 게임들도 출시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신작으로 인한 실적 개선은 내년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오는 25일 신작 MMORPG ‘히트2(HIT2)’의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루트 슈터 장르의 '퍼스트 디센던트'와 3인칭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글로벌 멀티플랫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넷마블도 연내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 블록체인 기반의 신작 3종을 비롯, '오버프라임(얼리억세스)',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샬롯의 테이블'등 총 6종의 신작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3N을 포함한 국내 게임사들이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되고 경영환경 악화가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교수(게임학부)는 "인건비 상승, 코로나 특수 종료 등 안좋은 경영 환경이 상반기에 몰렸기 때문에 신작들의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면 하반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11월에 지스타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는 등 게임산업의 활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10월~12월에는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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