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 김현준 사장, 임기 1년 8개월 앞두고 사퇴 의사 밝혀

- 지난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의사 전달

- 내주 퇴임 절차 밟을 듯…이정관 부사장이 직무대행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정부가 주택공급대책 발표를 앞둔 가운데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LH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직접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4년 4월까지로 앞으로 1년 8개월 이상 남아 있는 상황이다.

김 사장의 사임으로 LH와 국토부는 다음 주 중 퇴임 절차를 밟고, 차기 사장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보추천 등의 절차를 거쳐 후임 사장이 결정돼 취임하기 까지는 2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사장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동산 공약 설계를 주도한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와 심교언 건국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문제가 되자 땅투기 사건 이후 LH의 조직 혁신을 위한 적임자로 임명됐다. 사정기관 출신으로는 처음 LH 사장에 올랐다.

김 사장은 취임 후 땅 투기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전 직원 재산등록 등을 도입하는 등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었다. LH 혁신위원회·적극행정 위원회를 신설해 조직 쇄신에 앞장섰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직원들이 공식적인 회사 출장지에서 골프를 치는 등 '기강 해이'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희룡 장관이 잇달아 유감을 표하고 문책 의지를 밝힌 것 등이 사퇴 결정을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H관계자는 “김 사장이 일부 임원들과 자리에서 사임 의사를 전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고 나면 사임 절차가 끝나고 퇴임식 등 절차는 내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퇴임 이후 차기사장 선임을 위한 선임 절차가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정관 부사장이 김 사장 퇴임 이후 공백기에 직무 대행을 맡게 된다”면서 “기존에 운영되던 혁신위원회 등 조직운영과 주택공급 등 추진 과제는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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