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서도 2022년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요금제가 비싼 5G 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5G 가입자수는 지난 6월 약 2,400만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6월(약 1,600만명)보다 약 800만명 늘었다.

통신 이외의 신사업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고, 통신산업이 내수시장에서 이뤄져 세계적인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한몫했다.

다만, 통신3사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가 인적분할되며 지분법이익이 올해부터 제외됐다. KT는 인플레이션 등 대외환경 변화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일회성 인건비 영향을 받았다. LG유플러스도 일회성 인건비가 발생했다.

◆ SK텔레콤, 하반기 성장세 이어나갈 듯

SK텔레콤은 2분기 실적이 연결기준 ▲매출 4조2,899억원 ▲영업이익 4,596억원 ▲순이익 2,5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조1,251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57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6.1% 성장했다. 순이익은 7,957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67.6% 감소했다.

SK텔레콤은 MNO부터 IPTV,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갔다.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솔루션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SKT2.0 시대를 맞아 제시한 5대 사업군(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을 중심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증권가는 SK텔레콤이 신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통신산업의 안정화가 이어질 것이고 신사업의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KT, 상반기 최대 매출…5G 가입자 증가·디지코 성과

KT는 연결기준 2분기 실적이 ▲매출 6조3,122억원 ▲영업이익 4,592억원 ▲순이익 3,63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276억원)대비 4.7%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최대 연결 매출(12조5,899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4,758억원·3,708억원) 대비 각각 3.5%, 2% 감소했다.

유·무선 사업(Telco B2C)은 5G 가입자가 증가세를 이어나가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나,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KT는 디지코(DIGICO)·기업간거래(B2B) 중심 성장과 성공적인 그룹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사업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B2B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으며 매출도 9.3% 증가했다. KT그룹의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전 분야에 걸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매출 성장을 거뒀다.

KT는 5G를 중심으로 한 통신사업 뿐만 아니라 하반기 DIGICO 전략을 통해 ‘탈통신’ 신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앞둔 케이뱅크와 밀리의 서재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양 사 모두 각 산업 내에서 차별화된 플랫폼 경쟁력과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어, 향후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시즌과 티빙 통합으로 미디어 부문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KT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OTT프로모션 가입자 증가 등의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라며 "KT가 연간 영업이익이 1조9,6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2010년 이후 사상 최대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LG유플러스, 무선 가입자 증가와 최저 해지율에 견고한 실적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2분기 실적이 ▲매출 3조3,843억원 ▲영업이익 2,484억원 ▲순이익 1,6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조3,445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84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순이익도 2,105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인건비 일회성 비용으로 발생한 45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9.5% 성장하는 등 괜찮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5,41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 순증과 2개 분기 연속 최대 해지율 달성 등 질적 성장이 주효했다. 또 무선 가입자 순증과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저 해지율 달성 등 질적 성장이 주효했다. 접속수익을 제외한 무선서비스수익은 1조4,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늘었다.

IPTV와 초고속 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과 스마트팩토리·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 인프라 사업도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IPTV 부분이 사업 개설 이후 처음으로 신규 가입자 수가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통신 사업 분야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비통신 신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최 연구원은 "2분기 발생한 일회성 인건비가 3분기부터는 고정비 감소로 나타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부진했던 IPTV 매출은 대작 개봉 이후 VOD 출시로 매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평촌 IDC가 준공되면서 기업 사업 매출 증가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통신 3사의 하반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통신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통신비 인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데다5G 상용화에 따른 시설 투자 부담 등을 통신사가 감안해야 한다"면서 "5G 가입자가 늘고 있고 고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고 있고 고정비의 변동이 크지 않아 가입자수만 일정수준 유지된다면 이익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연말에 통신 품질평가가 있는 만큼 투자강화가 불가피하고 정부가 다양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통신사 경영환경이 지금보다는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사
ⓒ각 사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